美생산자 물가 5.5% 상승 그쳐…시장 안도감 커졌다
6월 CPI 이어 PPI도 예상치 하회
존 윌리엄스 연은 총재 낙관적 발언
7월 금리 인상 가능성 11%로 더 낮아져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 우려도 완화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밝힌 것도 시장의 안도감을 키웠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15일(현지시간) 6월 PPI가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6.2%)를 크게 밑돈다.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해 보합을 예상한 시장 전망과 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년 대비 4.7% 상승해 시장 전망치(5.1%)를 하회했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에너지 가격 안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6.4% 하락했고, 휘발유 가격은 12.0% 급락하며 전체 PPI를 끌어내렸다. 디젤·항공유·원유 등도 하락했다. 앞서 발표한 6월 CPI도 전월 대비 0.4% 하락한 바 있다. 6년여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다. AP통신은 "CPI에 이어 PPI가 인플레이션 열기를 식히고 있다"면서도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재개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날 공개된 Fed의 지역 경제동향 보고서인 7월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최근 수주간 '소폭' 내지는 '완만'(slight to moderate)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12개 지역 모두 물가 상승률은 이전과 같거나 둔화했다. Fed는 "일부 기업은 중동 분쟁, 다른 기업은 관세를 비용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며 "소비자물가는 계속 올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기업들이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윌리엄스 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한 기업 대상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며 올해 말 약 3.25%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Fed 목표인 2%를 향해 완만하게 하락하고, 2028년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관세가 제한적으로 물가를 자극할 것이며, 유가도 정점을 지나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케빈 워시 Fed 의장도 이날 미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 차례 가격 상승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급 측면의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리사 쿡 Fed 이사는 워싱턴 D.C. '엑스체커 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둔화(disinflation)하지 않으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다만 그 역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AI 투자 붐과 관세,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압력을 여전한 상방 위험으로 꼽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반도체만 독주할 수 없다" 회의론에 코스피 ‘역...
시장에서는 이달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16일 오전 9시(한국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약 11%로 반영했다. 하루 전(16%), 일주일 전(31%)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7월 FOMC는 오는 28~29일 열린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