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아시아 AI 생태계 확장 나서
AI 버블론 일축하고 일본 협력 확대
일본산 피지컬 AI '노에트라' 연계도 언급

한국 방문 때 주요 기업 경영진들과 삼겹살과 치맥을 나누며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에서는 꼬치구이를 앞에 두고 인공지능(AI) 동맹 확대에 나섰다.


15일 연합뉴스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인용해 황 CEO가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열린 엔비디아와 게임사 세가의 협력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간다역 인근 선술집으로 이동해 일본 공급망 관련 기업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황 CEO가 가게에 들어서자 참석자들이 박수로 맞이했고 곳곳에서 건배 제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방문 때 주요 기업 경영진들과 삼겹살과 치맥을 나누며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에서는 꼬치구이를 앞에 두고 인공지능(AI) 동맹 확대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방문 때 주요 기업 경영진들과 삼겹살과 치맥을 나누며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에서는 꼬치구이를 앞에 두고 인공지능(AI) 동맹 확대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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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꼬치 회동'은 황 CEO가 한국과 대만에서 보여준 이른바 '식탁 외교'의 연장선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는 지난달 방한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과 협력 논의를 진행했으며, 서울의 삼겹살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만났다. 당시 황 CEO는 한국을 세계적인 제조업 중심지로 평가하며 반도체 생산과 자동차·로봇 산업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할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SK하이닉스 ADR 믿기 힘든 성공"…日서는 피지컬 AI 승부수

황 CEO는 일본에서도 한국 반도체 기업과의 밀접한 관계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가 행사장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라며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다.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후 세 번째 거래일인 14일 현지시간 기준 27.29%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황 CEO의 발언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HBM 공급망의 성장 가능성에 다시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에서의 '꼬치 회동'은 황 CEO가 한국과 대만에서 보여준 이른바 '식탁 외교'의 연장선으로 풀이할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의 '꼬치 회동'은 황 CEO가 한국과 대만에서 보여준 이른바 '식탁 외교'의 연장선으로 풀이할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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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이번 일본 방문을 두고 "일본 AI의 막이 오르는 시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일본 정부와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AI·로봇 분야의 대형 협력을 예고하면서 일본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 소재·제조 장비와 로봇 기술을 피지컬 AI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투자가 과열됐다는 '버블론'도 일축했다. 그는 "버블과는 거리가 멀다"며 "수요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16일 오전 공개한 일본 협력 내용은 자동차와 제조, 금융, 과학, 의료 등 산업 전반을 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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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지에서는 이번 협력이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국산 피지컬 AI 프로젝트 '노에트라'와 연결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노에트라는 소프트뱅크와 NEC 등 44개 사가 참여하고 일본 산업 기술종합연구소가 연구를 지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다만 16일 오전까지 공개된 엔비디아의 공식 협력 자료에는 노에트라의 이름이 직접 명시되지 않았다. 도요타와 리켄, 미즈호, 히타치 등 개별 기업·기관과의 협력은 확인됐지만 노에트라와의 직접적인 제휴 여부는 향후 일본 정부나 참여 기업의 추가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선 삼겹살, 일본선 꼬치…젠슨 황이 그리는 '아시아 AI 동맹'

황 CEO는 앞서 열린 세가 행사에서는 엔비디아 창업 초기의 인연을 회상했다. 엔비디아가 1990년대 세가와 함께 그래픽 기술을 개발하던 중 첫 그래픽칩 NV1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당시 세가 경영진이 지원을 이어간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세가와 일본 3D 게임업계의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엔비디아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엔비디아와 세가는 차세대 윈도 PC용 슈퍼칩 'RTX 스파크'를 통해 신작 '버추어 파이터 크로스로드'를 비롯한 게임 분야의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황 CEO의 최근 행보가 아시아 국가별 강점을 엔비디아의 AI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업계에서는 황 CEO의 최근 행보가 아시아 국가별 강점을 엔비디아의 AI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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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황 CEO의 최근 행보가 아시아 국가별 강점을 엔비디아의 AI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HBM과 반도체·자동차·로봇 제조 역량을, 일본에서는 소재·장비와 로봇·금융·과학 기술을 묶는 방식이다. 삼겹살과 치맥, 꼬치구이로 이어진 황 CEO의 식탁 외교가 단순한 친목을 넘어 아시아 AI 공급망의 역할을 재편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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