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감염병 30일 내 전국 검사망 구축
HPV 9가·고령층 백신 도입 우선 검토
AI 기반 감염병 감시·역학조사 체계 도입
질병관리청이 하반기 감염병 병상 관리체계를 일원화하고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임상 2상에 착수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감염병 감시·역학조사 체계를 도입하고 HPV 9가 백신과 고령층용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도 검토한다.
질병청은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러한 내용의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올 하반기에는 ▲신종감염병 위기대응체계 고도화 ▲감염병 백신·치료제 자급화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강화 ▲국가예방접종 체계 고도화 ▲비감염성 질병 생애주기별 맞춤형 관리 ▲AI·데이터 기반 미래 질병관리 전환 ▲미래 건강 위해 선제 대응체계 구축 7대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본청과 권역질병대응센터,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24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한다. 호흡기·출혈열·발진·설사·신경 등 5대 증후군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동시 검사법도 12월까지 구축한다.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하면 30일 이내에 전국 검사망을 갖출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현재 질병청과 보건복지부로 나뉜 감염병 병상 관리체계도 질병청으로 통합한다. 중앙·권역·지역·동네 단위 감염병관리기관을 12월까지 재지정하고, 8월에는 감염병 확산 때 사회적 대응 원칙을 담은 매뉴얼을 마련한다.
백신과 치료제 자급화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임상 1상에 들어간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은 오는 8월 임상 2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병원체 분석과 항원 설계, 임상 진입을 AI로 지원하는 한국형 백신개발엔진 'K-AI PPX' 구축에도 들어간다.
국가가 감염병 임상 연구와 데이터 분석을 총괄하는 가칭 '감염병 임상연구·분석센터'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한다. 국가 감염병 연구개발 방향을 담은 제4차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도 수립한다.
상시 감염병 관리에서는 2030년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위험지역 감시와 환자 조기 발견, 완치 지원을 강화한다. 올해 300곳에서 800곳으로 확대한 표본감시기관을 활용해 시도별 호흡기 감염병 통계를 산출한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기관별 위험요인에 맞춘 중재 모형을 개발하고 지방·중소병원에는 모의훈련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항생제 적정사용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할 300병상 초과 종합병원도 오는 11월 추가 모집한다.
국가예방접종 도입 절차도 손질한다. 품목허가 이후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이고 하반기 중 신규 도입 후보 백신을 선정할 계획이다. HPV 9가 백신과 고령층용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고령층 폐렴구균 단백결합백신은 우선 검토 대상으로 정했다.
백신 품질 이상 신고와 정보 공유 절차를 개선한 '백신 품질관리 및 안전접종체계 개선방안'은 9월 발표한다. 의료기관의 자발적 신고에 더해 이상반응을 조기에 파악하는 능동감시 체계도 도입한다.
희귀질환과 만성질환 지원도 확대한다. 희귀질환 전문기관이 없는 2개 시도에 2027년까지 전문기관을 추가 지정해 전국 기관 수를 19곳에서 21곳으로 늘린다.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 때 적용하는 부양의무자 소득·재산 기준은 2027년 일부 질환부터 폐지해 2028년 전체 희귀질환으로 확대한다.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는 가칭 만성질환통합관리센터로 개편한다. 지원 대상은 현재 30세 이상에서 전 연령으로 넓히고 의료취약지를 중심으로 운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AI를 활용한 질병관리 서비스도 도입한다. 지역사회건강조사 참여자에게 맞춤형 건강습관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해외 감염병 정보 자동 수집, 다국어 검역조사, 역학조사·위험평가 지원, 감염병 허위정보 탐지 등에 AI를 적용한다. 수두 등 5종 감염병의 예방접종 연계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폭염에 대응해 열사병 등 5종의 온열질환 표준진료지침을 마련하고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를 실시한다. 노인 낙상을 비롯한 생애주기별 손상 예방 프로그램과 소아·임산부 대상 의료방사선 안전관리 지침도 개발한다.
지역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은 수도권 9곳에서 전국 15곳으로 확대한다.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준공과 국립심뇌혈관센터, 국립건강노화연구소 설립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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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하반기에도 국민의 생명을 살린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위기대응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백신·치료제 국산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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