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봉쇄 위기에 유가 재급등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장기화 예상
정유업계 수익성 악화 우려도 확대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최근 한 달간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의 원유 수급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도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반기 '역래깅' 여파 이후로도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10일 원유 하역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도착해 해상원유하역시설인 부이로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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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종가는 전장 대비 0.26% 오른 배럴당 84.9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도 배럴당 79.60달러로 전장 대비 0.33% 올랐다.


이는 종전 합의를 보는 듯했던 미국과 이란이 이전의 대치 상태로 돌아간 여파다. 미국은 사흘 연속으로 이란에 야간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은 바레인 등 중동 미군 기지를 겨냥해 보복에 나섰다. 결국 60일간 협상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한 양국 합의를 깨고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불확실성 역시 장기화됐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국면이 수개월째 반복되면서 업계도 이전보다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현재 도입 물량과 비축 물량이 충분한 수준인 만큼 단기간 내 공급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 조달 비용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도입 물량과 비축 물량이 충분해 당장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공급망 리스크가 지속되면 불확실성이 커져 원유 도입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에는 장기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과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 등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거점을 활용해 중동산 원유를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당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현재 상황이 길어지면 하반기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유가까지 오르면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3월 13일 처음으로 최고가격제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8차 최고가격이 적용될 때까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는 1380원에 주유소에 공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다 최고가격제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경우 업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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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기름값은 하락세다.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875.42원으로 전날보다 0.65원 내렸다. 경유도 1859.75원으로 0.95원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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