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통위 0.25%P 인상…연 2.75%
물가, 목표 큰 폭 상회·반도체發 성장 가속
변동성 큰 환율…집값·가계부채 경계감 작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했다. 이로써 한은은 2023년 1월 인상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이번 인상은 사실상 예고됐다. 한은이 눈여겨봐야 하는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측면이 모두 인상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금리 인상 시기와 인상 폭으로 쏠렸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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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에서 0.25%포인트(25bp)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 결정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결과다. 앞서 진행된 아시아경제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4명 전원이 이달 금리 인상을 점친 바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의 핵심 요인은 물가다. 소비자물가가 5월(3.1%)과 6월(3.2%) 연속 3%를 웃돌며 목표 수준(2.0%)을 상회한 데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2.5%대로 올랐다.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5월과 6월 2.8%대를 이어갔다. 체감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5월 3.3%에서 지난달 3.4%로 올라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3월부터 줄곧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긴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성장 지표도 큰 폭 개선이 전망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저항 역시 옅어졌다. 정부는 지난 14일 공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지난 5월 한은 전망치(2.6%)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이 보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도 평균 3.0%였다. 앞서 신 총재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1.8%로 집계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기계적으로라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원화 약세와 수도권 부동산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두 달여 만에 148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긴축 우려 완화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 자금의 원화 환전 기대, 외국인 주식 매도세 완화 등의 영향이다. 그러나 이달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555.8원까지 올랐던 환율의 변동성 경계감은 여전하다.


집값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3%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도 각각 1.08%, 0.96% 올랐다.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에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월 말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202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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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인상 이후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기는 10월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전망이다. 다만 7월에 이어 8월에도 곧바로 추가 인상을 단행하는 '백투백 인상'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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