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유니세프 자선 달력 촬영서 첫 만남
20세 메시가 생후 몇 달 된 야말 목욕시켜
라 마시아·왼발·바르샤 10번까지 닮은 꼴
20일 오전 4시 월드컵 우승컵 놓고 격돌

리오넬 메시(39)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라민 야말(19)이 버티는 스페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다. 두 사람은 첫 만남은 2007년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시작됐다. 당시 20세였던 메시는 한 자선 달력 촬영에 참여해 생후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품에 안고 목욕을 도왔다. 그 아기가 바로 훗날 스페인 축구의 최고 재능으로 성장한 야말이었다.

AP통신 사진기자 조안 몬포르트가 촬영한 사진에는 메시가 플라스틱 욕조에 있는 야망을 씻기거나 조심스럽게 품에 안는 모습이 담겼다. AP통신

AP통신 사진기자 조안 몬포르트가 촬영한 사진에는 메시가 플라스틱 욕조에 있는 야망을 씻기거나 조심스럽게 품에 안는 모습이 담겼다.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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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촬영은 스페인 스포츠신문 '디아리오 스포르트'와 유니세프가 함께 진행한 연례 자선 행사였다. 유니세프가 야말 가족이 살던 카탈루냐 마타로의 로카폰다 지역에서 추첨을 진행했고, 야말 가족이 당첨되면서 바르셀로나 선수와 사진을 찍을 기회를 얻었다. 우연히 야말 가족과 짝을 이룬 선수가 메시였다.


AP통신 사진기자 조안 몬포르트가 촬영한 사진에는 메시가 야말의 어머니 셰일라 에바나와 함께 플라스틱 욕조에 있는 아기를 씻기거나 조심스럽게 품에 안는 모습이 담겼다. 몬포르트는 당시 수줍음이 많았던 메시가 아기를 어떻게 안아야 할지 몰라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오랫동안 잊혔던 사진은 유로 2024 기간 다시 세상에 나왔다. 야말의 아버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며 "두 전설의 시작"이라고 적었고, 사진 속 아기가 야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당시만 해도 축구 팬들은 이 사진을 메시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의 등장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약 2년 뒤인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두 사람이 우승 트로피를 놓고 직접 맞붙게 되면서 사진은 축구 역사상 가장 기막힌 '예언 사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AP통신도 이번 결승을 두고 "20년 전 함께 사진을 찍었던 두 스타가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고 소개했다.

라민 야말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번 결승전에 출전하면 만 19세 6일로 펠레와 주세페 베르고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어린 월드컵 결승 출전 선수가 된다. UPI연합뉴스

라민 야말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번 결승전에 출전하면 만 19세 6일로 펠레와 주세페 베르고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어린 월드컵 결승 출전 선수가 된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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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의 축구 인생에는 묘한 공통점도 있다. 모두 왼발을 주로 사용하고 바르셀로나 유소년 육성 시스템인 라 마시아를 거쳐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야말은 현재 바르셀로나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다. 야말은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고, 2025년 발롱도르 투표에서는 우스만 뎀벨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제 유럽 정상에 이어 월드컵까지 품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선수는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메시는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킬리안 음바페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는 득점 없이도 아르헨티나의 두 골을 모두 도우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월드컵 통산 기록도 21골과 12도움으로 늘렸다.

메시는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킬리앙 음바페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는 득점 없이도 아르헨티나의 두 골을 모두 도우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월드컵 통산 기록도 21골과 12도움으로 늘렸다. EPA연합뉴스

메시는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킬리앙 음바페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는 득점 없이도 아르헨티나의 두 골을 모두 도우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월드컵 통산 기록도 21골과 12도움으로 늘렸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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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말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고,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스페인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결승전에 출전하면 만 19세 6일로 펠레와 주세페 베르고미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어린 월드컵 결승 출전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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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기록에서도 뚜렷한 대비가 나타난다. 아르헨티나는 7경기를 모두 이기며 대회 최다인 19골을 넣었다. 반면 스페인은 6승 1무를 기록하는 동안 단 1골만 내줘 대회 최고의 수비력을 과시했다. 아르헨티나는 1958·1962년 브라질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고, 스페인은 2010년 이후 16년 만의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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