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점 '꾸메문고·책방에잍'과 맞손
도서 큐레이션 및 추천 코멘트 제공
책을 단순히 보관하고 대출하던 기존의 딱딱한 도서관 틀을 깨고, 직원의 휴식·소통은 물론 지역 골목 서점들과 상생하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이 정부세종청사에 들어섰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 5동에 새로 조성한 도서관 '서담재(書談齋)'에서 세종 지역 서점 대표 및 작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개최했다. 전자도서 활성화 추세에 맞춰 서가 공간을 과감히 줄이고 북카페형 라운지로 꾸민 서담재는 지역 소상공인과의 도서 큐레이션 협업을 통해 관공서 도서관의 새로운 상생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책과 이야기가 머무는 방"… 서가 축소하고 북카페형 소통 공간으로 변신
'서담재'는 내부 직원 공모를 통해 탄생한 이름으로, '책(書)과 이야기(談)가 머무는 공간(齋)'이라는 깊은 뜻을 품고 있다. 그간 관공서 도서관은 방대한 종이 도서들을 빽빽하게 보관하는 '서가' 기능에 치우쳐 직원들이 선뜻 찾아와 쉬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기획처는 모바일·전자도서 서비스 확대로 불필요해진 서가 면적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직원들이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세련된 북카페형 라운지로 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했다.
가장 큰 차별점은 지역 골목 상업 생태계와의 상생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기획처는 이날 개관식 1부 행사에서 세종시 대평동의 '꾸메문고 두 번째 이야기', 조치원읍의 '책방에잍' 등 지역 대표 독립서점들과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담재 내부에는 '한 칸의 서점 코너'가 설치·운영된다. 지역 서점들이 매달 새로운 독서 테마를 기획처에 제안하고, 이에 맞춘 독창적인 도서 큐레이션 및 추천 코멘트를 입혀 책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대형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나 획일적인 도서 목록에서 벗어나, 동네 서점만의 독특한 안목과 취향이 담긴 숨은 양서들을 청사 안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외에도 기획처는 직원들이 신청하는 희망 도서를 이들 지역 서점에서 우선 구매해 비치하는 방식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판로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이설 소설가 초청 북콘서트 성료…"지역 문화 동반 성장 공간으로 육성"
개관식 2부에서는 지역 출신인 김이설 소설가를 초청해 '삶을 돌아보는 소설 읽기'를 주제로 북콘서트가 열렸다. 일방적인 강연 형태를 탈피해 참가 직원들이 소설 속 인물과 문장들을 화두로 삶과 일상, 위로의 가치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진솔한 소통 시간으로 채워졌다. 기획처는 향후에도 지역 작가들을 지속 초청해 소규모 문화 행사를 정례화함으로써 세종청사 내에 따뜻한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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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축사를 통해 "지역 서점은 우리 문화 생태계의 실질적인 뿌리이자 주민들의 생활 영토가 되는 소중한 문화 거점"이라며 "서담재가 세종 지역 작은 서점들이 지켜온 문화적 다양성을 품고, 책을 매개로 사람과 지역을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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