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개인법인, 장남 지분 매입
후계자 지분 확보 반대 행보 눈길

이준호 NHN 창업자 겸 회장이 개인법인을 십분 활용해 경영권을 방어하고 자녀에게 현금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오너 일가 내부 지분 이동은 통상 승계 작업으로 해석되는데 후계자 지분이 되레 줄어 눈길을 끈다.


NHN 지배력 다진 이준호 회장…후계자 지분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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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준호 회장은 지분 100%를 소유한 '제이엘씨파트너스'를 통해 지난 14일 장남 이수민씨로부터 NHN 주식 22만100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했다. 앞서 6일에도 NHN 지분 75만주를 같은 방식으로 확보했다. 이달 두 번의 거래로 제이엘씨파트너스가 보유한 NHN 지분은 종전 8.88%에서 12.12%로 확대됐다.

당초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지난달 4일 이씨가 보유한 NHN 주식 중 50만주를 주당 5만3300원에 블록딜로 취득하겠다는 거래 계획을 공시했다. 그러나 NHN 주가가 하락하면서 실제 거래는 주당 3만4900원(6일), 3만8150원(14일)에 이뤄졌다. 대신 거래 물량이 총 97만1000주로 급증했다.


이번 거래로 이 회장의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과 경영권은 견고해졌다. 이 회장은 또 다른 개인법인 '제이엘씨'를 통해서도 지분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제이엘씨가 보유하고 있던 NHN 주식 215만주를 마찬가지로 블록딜로 직접 매입해 지분율은 30%에 육박한다. 반면 이씨는 보유하고 있던 NHN 주식 100만주를 사실상 다 처분하고, 수백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후계자가 지분을 확대하는 것과 반대되는 움직임에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 맞는지 의문을 낳는다.

다만 이씨의 지분이 제3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이 회장 개인법인인 제이엘씨파트너스로 이동한 만큼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유지된다. 해당 재원이 향후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증여 납부에 쓰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이 승계 구도에 변화를 줄지, 다시 지분이 이씨에게 옮겨 갈지는 추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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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회장은 2016년 이씨와 차녀 이수린씨에게 자금을 증여하고 4개월간 무려 41차례에 걸쳐 NHN(당시 NHN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각각 50만주 장내 매수하게 했다. 이때 400억원 규모의 증여세를 내고, 주식을 정공법으로 사 모으도록 해 화제가 됐다. 이씨의 주식은 2022년 NHN이 1대 1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100만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이씨가 2021년부터 NHN에서 근무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영권 승계의 시작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이씨는 NHN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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