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국내에서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을 매각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BKR은 지난해 매출 8922억원을 기록했다고 앞서 공시했다. EBITDA는 1060억원으로 알려졌다.
재무제표 중 손익계산서에 영업손익 항목이 있다. 그런데 왜 EBITDA를 추가로, 또는 별도로 논의할까?
우선 직방에서처럼 영업손익과 EBITDA가 크게 차이 나거나 심지어 반대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감가상각비는 실제로는 현금 유출이 없는데 손익계산서에 반영돼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친다. 감가상각비 등 금액이 크면 영업손실 규모보다 EBITDA 손실 금액이 줄어든다. 직방이 별도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 강조한 부분이다.
또 EBITDA는 영업이익에 비하면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더 잘 보여준다. 그래서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는 EBITDA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해왔다. 기업가치의 범위는 EBITDA에 업종 평균 배수, 이른바 멀티플을 수치로 곱해서 계산한다. BKR의 2025년 EBITDA 1060억원에 배수 8~10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8480억~1조600억원이 된다.
여기서 이런 의문이 추가된다. 재무제표에 손익계산서 외에 현금흐름표가 있고, 현금흐름표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집계된다. EBITDA와 OCF는 어떻게 다른가. OCF는 당기순이익에 첫째 단계로 현금 유출이 없는 비용인 감가상각비 등을 더하고 현금 유입이 없는 수익인 지분법 이익 등을 뺀 다음, 둘째 단계로 영업자산 증가분을 빼고 영업부채 증가분을 더해 산정한다. 둘째 단계에서 외상 매출이 전기보다 증가하고 외상 매입이 줄어들면 현금흐름이 나빠진다. 현금흐름을 첫째 단계까지 계산하면, 이자와 세금을 논외로 할 때, EBITDA와 비슷한 항목이 된다.
EBITDA는 현금흐름표가 작성되기 전, 자본시장의 필요에 따라 기업이 현금을 얼마나 벌어들이는지 가늠하기 위해 고안됐다. 현금흐름표 작성이 의무화된 것은 미국에서는 1988년, 한국에서는 1994년이었다.
두 지표 중 더 나은 하나를 택해서 활용하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숫자로 경영하라 1'에서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OCF가 EBITDA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OCF에는 일반인도 회계감사를 거친 현금흐름표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도 왜 현장에서는 OCF보다 EBITDA를 더 자주 활용할까? 최 교수는 "관성의 법칙 때문"이라고 답한다. "OCF의 우수성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배운 대로 EBITDA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기업 '전지현'은 재고자산 등 영업자산이 거의 없다는 업종의 특성을 고려할 때 EBITDA와 OCF의 차이가 작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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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경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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