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0분 이후 페르난데스·마르티네스 연속골
메시 2도움…도움 1위 마이클 올리세와 1개차
아르헨 20일 스페인과 결승…2연속 우승 도전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도움 2개를 기록하며 아르헨티나를 2개 대회 연속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역전 헤더골을 앞세워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메시는 페르난데스와 마르티네스의 골을 모두 도우며 도움 2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기록은 8골 4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는 현재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득점 공동 1위이고, 도움은 마이클 올리세(5개·프랑스)에 이어 공동 2위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결승전을 치른다.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이자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리오넬 메시가 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의 등에 올라타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의 등에 올라타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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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대회 이후 60년간 이어진 월드컵 결승 진출의 한을 이번에도 풀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첫 우승을 차지한 1966년 대회 이후 1990 이탈리아,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잇따라 4강에서 고배를 들었고 이번에도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과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나온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등으로 얽힌 두 팀은 전반부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경기 시작 3분도 지나지 않아 거친 압박을 주고받던 양 팀 선수들이 이마를 맞대며 충돌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후에도 두 팀은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좀처럼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7분 코너킥을 얻었으나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 19분에는 리스 제임스가 오른쪽 골라인 부근까지 깊숙이 침투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먼저 잡아내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도 전반 24분 첫 코너킥을 얻었으나 문전 몸싸움 과정에서 반칙이 선언돼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두 팀은 슈팅 하나 없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맞았다. 첫 슈팅은 전반 32분에야 나왔다. 잉글랜드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데클런 라이스가 올린 공을 존 스톤스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6분 메시가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을 시작하자 제드 스펜스와 해리 케인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잇따라 몸을 부딪쳤다. 결국 메시가 엘리엇 앤더슨과 충돌하며 쓰러졌고 두 팀 선수들이 다시 모여들어 신경전을 벌였다. 앤더슨에게 반칙이 선언됐고 이어진 프리킥에서 아르헨티나의 첫 슈팅이 기록됐다. 메시의 슈팅은 잉글랜드 수비를 맞고 튕겨 나왔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흐른 공을 잡아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 위로 살짝 넘어갔다.


전반은 잉글랜드가 슈팅 1개, 아르헨티나가 2개를 기록한 채 득점 없이 끝났다.

앤서니 고든이 후반 10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앤서니 고든이 후반 10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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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초반 아르헨티나의 8강 승리를 이끈 훌리안 알바레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알바레스는 스펜스와 몸싸움을 벌이며 유효 슈팅을 시도했고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퍼드가 쳐냈다. 알바레스가 다시 공을 잡아 두 번째 슈팅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다가오는 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을 떠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FC바르셀로나에 합류하는 잉글랜드 윙어 앤서니 고든이 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모건 로저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고든이 아르헨티나 수비수 나우엘 몰리나 뒤에서 뛰어들며 오른발 인사이드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도움 3개를 기록 중이던 고든의 대회 첫 골이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선제 득점 이후 아르헨티나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다. 아르헨티나의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스펜스가 과감한 태클로 공을 골라인 밖으로 걷어냈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후반 40분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엔소 페르난데스가 후반 40분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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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3분에는 메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니코 곤살레스가 골문 앞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골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지만 픽퍼드가 재빠르게 쓰러지며 낮게 깔린 까다로운 공을 오른손으로 쳐냈다.


후반 31분에는 로드리고 데폴의 크로스를 알렉시스 마크 알리스테르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왼쪽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1분 뒤에는 메시의 크로스를 곤살레스가 다시 한번 머리로 연결했지만 공이 오른쪽 골대 바깥으로 흘러나갔다.


잉글랜드로서는 아찔한 순간이 계속됐다. 토머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후반 37분 댄 번과 니코 오라일리 등 수비 자원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일방적인 공세를 이어간 아르헨티나는 경기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후반 추가시간 역전 헤더를 성공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후반 추가시간 역전 헤더를 성공시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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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9분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크로스바 위로 넘어갈 듯했던 공을 픽퍼드가 손끝으로 쳐내면서 아르헨티나가 코너킥을 얻었고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메시가 짧은 코너킥 이후 다시 공을 받았다. 메시는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대신 박스 바깥에 자리 잡은 페르난데스에게 다시 한번 슈팅 기회를 내줬다. 페르난데스의 강력한 오른발 슛이 이번에는 정확히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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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진입 직후 마크 알리스테르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메시가 흐른 공을 잡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교체 투입된 마르티네스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는 남은 추가시간 별다른 반격을 펼치지 못한 채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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