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해도 성과 저절로 안 나"
49회 제주포럼, 기업인 500여명 한자리에
'성장의 바다로' 주제…"경제 성장 가능성 열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AI를 계속 사용해야 미래의 AI로 적응할 수 있다"며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인공지능)에 맞게 새로 짜는 재설계(Re-Architect)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정식 국회의장도 전세계가 AI라는 거대한 전환기에 도달했다는 것에 공감하며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의장 직속의 '경제대도약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15일 이날부터 3박 4일간 제주 신라호텔에서 진행되는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 변화가 완성되지는 않는다"며 "(AI) 도입에 그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새로 짤 때, 우리 경제에 쌓인 저력이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의 경제계 포럼으로, 올해 49회를 맞는다.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이 참석했다.
아울러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부회장, 신승규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김태진 GS건설 대표이사,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윤석근 대한상의 중소기업위원장(일성아이에스 회장) 등 국내 대표 기업인 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경제의 성장 해법을 모색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7월15일부터 3박 4일간 일정으로 제주 신라호텔에서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이날 최 회장의 시작으로 포럼의 막이 올랐다. 그는 올해 포럼 주제인 'Summer Flow, 성장의 바다로'에 대해 "우리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조금 더 크게 열어 보자는 뜻"이라며 "성장이라는 바다는 혼자서 건널 수 없다. 통나무 하나로는 어려워도 여럿이 엮이면 파도를 타고 나아가는 테우처럼, 우리 경제도 기업과 정부, 국회, 국민이 함께 노를 저을 때 더 큰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AI를 "함께 올라타야 할 큰 물결"이라고 명명하며 "묻는 말에 답만 하던 AI가, 견적서를 다듬고 거래처 메일까지 대신 쓰는 '동료', '에이전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물결은 먼저 올라탄 사람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 되지만, 비켜선 사람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 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산업화와 정보화의 물결을 기회로 바꿔 온 나라"라고 강조했다.
또 AI만 도입한다고 해서 성과가 저절로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는 묻는 만큼 일한다"며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 좋은 질문으로 사람과 AI를 잇는 사람이 앞서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진 데이터를 계속해서 떠먹여주지 않으면 나한테는 쓸모없어도 경쟁자에게 잘하는 AI가 될 수 있다"며 "지식을 가르쳐줘야지만 제대로 된 답을 내어놓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 의장도 포럼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역대 국회의장 중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조 의장 역시 축사에서 "세계는 거대한 전환기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며 AI 혁명, 로봇 산업, 반도체 산업이 산업과 노동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도 기업인과 함께 복합적인 위기를 헤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 직속의 '경제대도약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조 의장은 "국회와 경제계가 언제든지 만나 현장의 애로 사항에 대한 해법을 도출하고 국회에서 그에 필요한 입법과 예산, 행정을 바꿀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성장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실천적인 협력 플랫폼으로서 그 위원회를 가져가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국회의 입법 조치가 기업의 혁신으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주포럼의 본격적인 강연은 포럼 둘째날(16일) 시작된다. 둘째날 테마는 '리더들의 도전'으로, 산업현장의 일선에 서있는 리더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는 취지다. 첫 강연은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맡는다. '우리 경제의 3대 승부처' 강연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 전략과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실질적인 이정표를 제시한다.
이어 AI 신약 개발의 선구자인 석차옥 서울대 교수 겸 갤럭스 대표가 기술적 한계를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하는 리더의 전략을 제안한다. 이후 해외 송금·결제 서비스 혁신을 이끈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와 전세계에 냉동김밥 열풍을 일으킨 최홍국 올곧 총괄대표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포럼 3일째(17일)는 AI를 중심으로 꾸려진다.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이 대한민국 AI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하고, 장진석 BCG코리아 MD파트너가 컨설팅 전문가로서 AI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을 제안한다. 특히 이날은 최 회장이 이재욱 서울대 AI연구원장,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와 대담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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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18일)에는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와 과제를 조명한다. 먼저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K-컬쳐산업 정책방향'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마강래 중앙대 교수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생존 전략을 제안하고,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이 사회적 가치를 향한 기업의 역할 확장 필요성을, 가수 션이 나눔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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