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6개월 만에 최저치
상용직 줄고 자영업만 급증
도소매·숙박·음식업 직격탄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난달 취업자 수가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핵심 생산 연령층인 30대와 40대의 고용률이 동반 추락하고 제주 관광 경기 침체 여파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일자리가 급감한 데다 상용근로자 감소 및 임시직·자영업자 쏠림 등 고용의 질적 저하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들어 유지되던 1만 명대 취업자 증가 폭이 6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2026년 6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 제공.

2026년 6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15일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호남지방데이터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6년 6월 제주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지역의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41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으며, 고용률은 71.8%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했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0.3%포인트 떨어져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령대별 고용 동향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6000명 증가하고 50대(4000명)와 청년층(15~29세, 2000명)이 뒤를 받치며 외형적 지표를 견인했으나, 지역 경제의 중추인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년 전보다 3000명씩 동반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산업별로는 고용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농림어업(6000명)과 건설업(4000명), 제조업(1000명) 분야는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제주 경제의 버팀목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4000명 급감하며 두 달 연속 깊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중동 분쟁에 따른 유류할증료 폭등과 공급석 감소로 제주행 항공길이 축소되면서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9만 명 이상(내국인 11만 명 감소) 대폭 줄어든 악재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전기·운수·통신·금융업 분야에서도 4000명이 동반 감소하며 도내 대면 서비스 자영업 전반의 고용 부진을 부채질했다.

특히 고용의 내실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일제히 빨간불을 켜며 질적 퇴보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는 안정적인 상용근로자가 4000명 줄어들고 일용직 또한 1000명 감소했지만, 임시근로자만 2000명 늘어 전체적으로 3000명 감소했다.


반대로 고용 안전망 밖에 놓인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6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3000명)를 중심으로 8000명 급증하며 고용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냈고, 주당 평균 취업 시간 역시 37.0시간으로 1년 전보다 0.9시간 단축돼 도내 노동시장의 불황을 방증했다.


한편 지난달 제주 지역의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00명 감소한 7000명을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1.6%로 집계됐다.


이번 고용 동향 지표는 겉으로는 '13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라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실상은 제주의 핵심 산업인 관광업 침체와 내수 부진이 고용 하방 압력을 극대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질 좋은 일자리인 상용직이 감소하고 자영업과 임시근로자 같은 한계 일자리만 늘어나는 고용 구조의 질적 악화와 함께 도내 허리 역할을 하는 30·40대 핵심 생산인구의 일자리 증발은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대목이다.

AD

따라서 도내 경기 변동에 따른 고용 불안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 구직자들의 각별한 우려가 자아지는 가운데 관련 행정당국의 선제 고용 안전망 강화 및 민생경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