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신호등' 이부섭씨, 43년 교통정리 봉사…향년 87세로 별세
어린이 보호와 선행으로 지역 상징
2018년 인권운동 기여로 공로상 받아
대구에서 40여년간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며 '인간 신호등'으로 불린 이부섭씨가 세상을 떠났다.
15일 유족에 따르면 이부섭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대구 달서구 용산동 자택에서 향년 8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73년부터 40여년간 대구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하며 '인간신호등'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바 있다.
고인은 1939년 대구에서 태어나 1972년 대구 남영교회 김정우 목사를 만난 걸 계기로 사회봉사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1973년 5월 대구 시내에서 교통경찰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을 골라 교통정리를 시작했고,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으로 대구 중심가와 학교가 많은 변두리 지역을 온종일 뛰어다녔다.
교통정리에 나선 뒤 집 잃은 어린이를 부모 품에 돌려보내기도 하고 도둑을 잡아 경찰에 넘기기도 했다. 매달 동사무소에서 주는 밀가루 한포대로 가족의 끼니를 이어가면서도 선행을 펼치는 고인에게 버스 회사와 학교의 성금과 경찰의 감사장이 잇따라 도착했다. '인간신호등'이라는 애칭과 함께 대구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008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롯데-삼성전에 앞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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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국제인권옹호연맹이 주최한 제70회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장에서 42년간 소외된 이웃을 방문하는 등 인권운동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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