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에 연봉 1억 찍었다"…'배관공은 못 건드리지' 기술직 달려가는 美 청년들
직업학교·견습 과정 등록 꾸준히 증가
미국 이어 일본도…기술직 선택 늘어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사무직 일자리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 Z세대 사이에서 대학 진학 대신 전기·배관·용접 등 기술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용 불안·등록금 부담에 기술직 선택…"당분간 AI 걱정은 없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치솟는 대학 등록금과 AI 시대의 고용 불안이 맞물리면서 젊은 층이 직업학교와 기술교육 과정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직업·기술 교육에 특화된 공립 2년제 학교 학생 수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약 20% 증가했고, 견습 과정에서 사립 직업학교 등록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학 등록금 부담도 기술직을 선택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사립대 기준 4년제 대학 교육의 평균 비용은 약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로, 지난 30년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반면 사립 직업학교는 대부분 총비용이 2만5000달러(약 3700만원) 미만이다.
캘리포니아 로스바노스 출신 로건 방거트(18)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팀 입단 시험에 합격했지만, 연간 5만달러(약 6800만원)가 넘는 등록금 때문에 대학 대신 직업 학교를 선택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하지만 적어도 당분간 나는 그런 걱정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 방거트는 현재 휴스턴에서 풍력 터빈 블레이드를 수리하며 연간 8만~9만달러(약 1억 1000만~1억 2000만원)를 벌고 있다.
라도나 글래스(23)는 청소년 치료사를 꿈꾸며 2021년 미시시피 주립대에 진학했지만, 1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전기 기술자의 길을 택했다. 현재 그는 시간당 21달러(약 3만1000원)을 받으며 국제전기노동조합(IBEW) 정회원이 되기 위한 교육도 받고 있다. IBEW 소속 전기 기술자의 평균 연봉은 9만달러(약 1억 2000만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기술직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비영리단체 '브링 백 더 트레이즈'의 샤나 브루니 최고운영책임자는 "대중문화 속 기술직 종사자는 지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고정관념이 앞으로 인력난이 예상되는 분야에 젊은이들이 진출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무실 떠나 현장으로…AI 시대 달라진 日 청년들 선택
이 같은 흐름은 일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AI 확산으로 사무직 일자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안정 직군으로 여겨졌던 '화이트칼라' 대신 건설·제조 등 '블루칼라' 직종을 선택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최근 고졸 취업시장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8일 간사이TV가 보도했다. 오사카에서 열린 대규모 취업설명회에서는 건설업체 등 현장직 채용 부스에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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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상승도 블루칼라 직종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기업은 초임 월 30만 엔(약 280만원) 수준을 제시하고, 숙련 기술자의 경우 연봉 800만엔(약 7400만원) 이상을 지급하는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사무직에서 용접공 등 기술직으로 전환하는 중장년층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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