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 힘 풀리고 의식 잃어 산악구조대 출동
대마 성분 물질 섭취 가능성 확인
수액·활성탄 치료 뒤 하루 만에 건강 회복

영국에서 가장 높은 산을 오르던 반려견이 대마 성분이 든 물질을 먹은 뒤 의식을 잃어 산악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스코틀랜드 벤 네비스산에서 의식을 잃은 래브라도리트리버 '도쿄'가 산악구조대에 의해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로하버 산악구조대 페이스북 캡처

스코틀랜드 벤 네비스산에서 의식을 잃은 래브라도리트리버 '도쿄'가 산악구조대에 의해 들것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로하버 산악구조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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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5살 검은색 래브라도리트리버 '도쿄'는 지난 일요일 주인 크리스티나 블루메와 함께 스코틀랜드 벤 네비스산을 오르던 중 갑자기 뒷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정신을 잃는 증세를 보였다.


전문 반려견 조련사인 블루메는 당시 17살 아들 마그누스, 2살 골든 래브라도리트리버 '블레이즈'와 함께 산을 오르고 있었다. 도쿄는 등반 초반까지만 해도 간식을 먹고 물을 마시며 평소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해발 1345m의 정상을 약 한 시간가량 앞두고 상황이 급변했다. 도쿄는 갑자기 뒷다리에 힘이 빠졌고 곧이어 의식을 잃었다 되찾기를 반복했다.


블루메는 "처음에는 산을 오르다 척추나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며 "산 위에서 도쿄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블루메는 몸무게가 24㎏에 달하는 도쿄를 직접 안고 하산하려 했지만,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지켜본 한 등산객의 권유로 구조 요청을 했고 인근에서 다른 구조 활동을 마친 로하버 산악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구조대원들은 도쿄를 들것에 눕혀 산 아래로 옮겼다. 블루메도 들것 한쪽을 잡고 하산한 뒤 도쿄를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대마 성분이 든 물질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래브라도리트리버 '도쿄'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CNN

대마 성분이 든 물질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래브라도리트리버 '도쿄'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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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는 도쿄의 증상이 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아닌 신경독성 반응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했다. 혈액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대마 성분이 든 물질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루메는 "도쿄가 대마를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모두 보였다"며 "체온을 재던 중 방귀를 뀌었는데 대마 냄새가 강하게 났다. 마치 누군가 옆에서 대마를 피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을 일은 아니지만, 약간은 웃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동물병원은 도쿄에게 수액을 투여하고 체내 독성 물질을 흡착하는 활성탄을 먹였다. 도쿄는 치료 하루 만에 꼬리를 흔들며 퇴원할 정도로 회복했으며 이튿날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의사는 도쿄가 등산로에 떨어진 대마 성분 함유 식품을 주워 먹었거나 대마 성분이 남아 있는 사람의 배설물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어떤 물질을 먹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하버 산악구조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쓰러진 개를 돕기 위해 출동했다"며 "평소 매우 건강하고 활동적인 도쿄가 심각한 이상 증세를 일으킬 만한 무언가를 섭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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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메는 그 이후로 비슷한 일이 자신의 개에게도 일어났다는 이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개가 길에 떨어진 것을 주워 먹는 행동을 더 주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앞으로는 도쿄가 무엇에 코를 대고 있는지 더욱 세심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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