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휴대전화서 발견된 '수상한' 흔적…피해 여고생 알고 표적 삼았나
경찰청 수사팀 브리핑 "범행 이전 피해자 알고 표적 삼은 단서 발견"
"유족에 대한 2차 피해 등 우려…구체적 데이터 내용은 공개 어렵다"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 장윤기(23)가 범행 훨씬 이전부터 피해자 고(故) 이채원(16) 양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장윤기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은 15일 오전 광주경찰청 기자실에서 수사 중간결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특수단 발표에 따르면 장윤기가 범행 이전부터 피해 이 양을 일방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유력한 단서가 장윤기가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공기계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복원됐다.
특수단 관계자는 "피해자는 장윤기라는 인물을 전혀 알지 못했으나, 장윤기 측은 범행 이전부터 피해자를 인지하고 계획적으로 표적 삼아 노린 흔적이 확인됐다"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고 유족에 대한 2차 피해 등을 우려해 구체적인 데이터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흔적은 범행 직전이 아닌 '사건 발생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규명돼 장윤기의 타깃 설정 과정에 대한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정황은 장윤기가 범행 직후부터 지속해 온 주장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다. 장윤기는 지난 5월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여학생인 줄 알고 범행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고, 같은 달 14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도 취재진에게 우발적인 살인 행위였음을 거듭 강조하며 계획범죄 성격을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장윤기는 전날인 13일 열린 2차 공판에서 검찰의 추궁 끝에 성범죄 목적으로 이 양을 미행해 납치하려다 살해한 강간 등 살인 공소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당시 광산경찰서 수사팀의 부실한 초동 대응도 논란이다. 특수단 조사 결과, 수사팀 역시 사건 발생 사흘 뒤인 5월 8일경 장윤기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를 사전에 일방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던 의심 정황을 이미 확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팀은 계획범죄 및 성범죄 목적을 밝혀낼 수 있는 인지 정황을 포착했음에도, 이에 대한 추가 영장 집행이나 보강 수사를 거치지 않은 채 장윤기의 단순 살인 주장만을 조서에 담아 사건을 서둘러 검찰에 넘겼다.
특수단은 수사팀이 핵심 증거를 확보하고도 이를 왜 덮어둔 채 무마했는지, 이 과정에서 현직 경찰 간부인 장윤기 부친의 외압이나 수사 지휘 라인의 부당한 개입이 작용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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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단 관계자는 "상대방은 피의자를 몰랐으나 피의자가 일방적으로 알고 목표 삼아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두고 팩트를 맞춰보고 있다"며 "관련 정황의 실체가 명확히 규명되는 대로 적절한 시점에 사실관계를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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