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일자리로 장애인 삶에 변화를"…정규직 1500명 목표인 '이곳'은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 가보니
4대 보험·퇴직연금 적용…만 60세 정년 보장
안정적 환경에 능률↑…가족·일터 모두 긍정적 변화
우리금융그룹 포용금융 일환, 굿윌스토어 건립 사업
"2033년 목표, 1500명 장애인 정규직 함께 일할 것"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돼 너무 좋아요."
지난 13일 서울 중구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 이곳에서 만난 신윤재 사원(29)은 '그동안 일한 소감'을 묻자 이내 이렇게 말했다. 지적장애 3급인 신 사원은 지난해 1월부터 1년 반여간 이 지점에 일하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안 쓰는 물품을 기부받아 판매하는 곳이다. 수익금으로 장애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일을 통해 장애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터다.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에도 신 사원을 포함해 장애인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에 적으면 150~200명, 많으면 300~350명의 고객을 응대한다.
신 사원은 이곳에서 일하기 전 물류 상하차, 홀서빙, 현금 호송, 백화점 주차 유도 등의 일을 했으나 주로 근무 시간에 따라 급여를 받는 아르바이트 형태였다.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는 등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오래 일하기가 힘들어 일을 시작했다가도 금세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 일자리센터의 소개로 면접과 수습 기간을 거쳐 굿윌스토어에 입사한 신 사원은 4대 보험과 퇴직연금이 적용되는 환경에서 매월 최저시급 기준의 급여를 받고 있다. 만 60세 정년도 보장된다. 그는 "불안정한 환경을 벗어나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정한 급여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점이 좋다"며 "주로 기증품 수납 업무와 상품 상하차, 진열 업무 등을 맡고 있는데 상품 진열 업무가 제일 재미있다"고 했다.
굿윌스토어에서 일한 이후로 신 사원은 물론 신 사원 주변인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신 사원의 어머니인 고모씨(56)는 "의사소통 수준이 초등학생 정도라 늘 어디 있는지 확인하며 걱정했는데, 굿윌스토어에 입사하고는 정시 출퇴근하는 등 루틴이 생겨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곳에 다니기 전에는 '엄마 이거 해줘' 이런 식이었는데 요즘은 '혼자 할 수 있어', '내가 할게'를 부쩍 많이 한다"며 웃었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일의 능률도 키웠다. 정병한 굿윌스토어 밀알우리금융점 팀장은 "신 사원은 매장 진열이나 판매가 더 좋아질 수 있는 개선 방향에 대해 제안하기도 하고,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일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며 "매장 운영 책임자로서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2023년부터 굿윌스토어 건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동안 300억원을 지원해 전국에 100개 매장을 건립하고 장애인 1500명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달 기준 전국 매장 수는 총 51개, 장애인 직원은 530여명이다. 우리금융은 매장을 건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 첫 1년 동안의 직원 인건비를 지원한다. 밀알우리금융점은 우리은행 본점 지하에 있다. 폐쇄 예정이었던 은행 영업점을 축소하고, 남는 공간에 숍인숍 형태로 굿윌스토어를 입점하는 '굿윌브랜치'도 지난해 12월 우리은행 여주점에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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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원은 조만간 어머니를 모시고 패밀리 레스토랑에 갈 계획이다. 본인이 번 돈으로 맛있는 걸 사드리고 싶은 아들의 마음이다. 그는 "굿윌스토어에 뽑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면접 때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어머니 고씨는 "바람이 있다면 아들이 성실하고 친절하게 맡은 바 임무를 잘했으면 하는 것"이라며 "이런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앞으로 장애인 고용이 계속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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