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후에 나타나는 '롱 코비드(Long COVID)'의 원인을 설명할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롱 코비드는 감염 후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후유증으로, 회복 환자의 10~3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지기능 저하(브레인 포그), 극심한 피로, 수면 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은 환자의 일상을 힘들게 하는 대표적인 후유증으로 꼽힌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는 신원호 박사와 한국화학연구원(KRICT) 권영찬 박사가 공동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의 오렉신(Orexin) 시스템을 선택적으로 억제, 대뇌피질 신경세포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모델을 장기간 추적해 바이러스가 뇌에 장기간 남아 있는 사이에 대뇌피질 신경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성숙한 신경세포의 표지자인 '뉴엔(NeuN)'의 감소와 신경세포의 위축되면서 수면·각성·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의 생성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된 것이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돼 특정 변이에 국한되지 않는 공통 기전으로 제시된다. 이와 달리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A'에서는 대뇌피질 신경세포의 기능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다. 대뇌피질 신경세포의 기능 저하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적 신경병리 현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동연구팀은 동물모델에 오렉신을 외부에서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 증식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감소했던 NeuN 발현이 증가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오렉신의 기능 저하와 코로나19 감염 후 신경세포 기능 저하 간에 관련성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번 연구는 롱 코비드의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다만 이번 연구가 오렉신 결핍이 롱 코비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을 입증한 것은 아니며, 후속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공동연구팀의 설명이다.
신 박사는 "롱 코비드를 유발하는 신경학적 기전은 그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뇌의 오렉신 시스템을 교란하고, 신경세포 기능 이상과 연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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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렉신 시스템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 전략이 롱 코비드 신경계 후유증을 극복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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