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년월일 예시에 참사일 사용
앱 운영사 "전적으로 우리 책임"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세월호 참사일인 2014년 4월16일이 생년월일 입력 예시로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고려대병원 앱 '하이패스' 서비스 내 '가족등록 환자조회'와 '대리결제' 화면의 생년월일 입력 예시는 최근까지 '2014년 4월16일 시 202140416으로 입력'으로 표시돼 있었다.

고려대병원 앱 '하이패스' 서비스 내 '가족등록 환자조회'와 '대리결제' 화면의 생년월일 입력 예시가 '2014년 4월16일 시 202140416으로 입력'으로 표시돼 논란이 일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고려대병원 앱 '하이패스' 서비스 내 '가족등록 환자조회'와 '대리결제' 화면의 생년월일 입력 예시가 '2014년 4월16일 시 202140416으로 입력'으로 표시돼 논란이 일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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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일 예시 사용 논란

2014년 4월16일은 당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수학여행 중이던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승객 304명(전체 탑승객 476명)이 사망·실종된 참사가 발생한 날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 날짜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등에서 참사를 희화화하거나 유가족을 조롱하는 맥락으로 활용돼 사회적 논란을 빚어왔다.

온라인에서는 "일반 이용자라면 단순히 날짜 예시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일베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숫자"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5월23일)과 세월호 참사일(4월16일)을 변형한 숫자나 '○○데이' 등의 표현을 사용해 희화화해 온 사례가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죽은 날짜를 가지고 그러지 말자. 무심코 지나치는 사회 곳곳에 스며든 것 같아 답답하다", "탱크데이 원조 아니냐"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문구의 배경을 의심했다.


레몬헬스케어가 게재한 사과문.

레몬헬스케어가 게재한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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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헬스케어"병원과 상관없어…진심으로 죄송"

앱 관리·개발을 맡은 의료 데이터 중계 플랫폼 전문기업 레몬헬스케어는 앱 내 부적절한 날짜 표기에 대해 사과했다.


레몬헬스케어는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그 아픔을 함께 견뎌 오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어떤 말로도 용서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경위를 조사한 결과 해당 문구는 과거 앱 개발 과정에서 처음 작성된 이후 화면 개편을 거치면서도 검증 없이 그대로 복사되어 재사용되어 왔음을 확인했다"며 "화면을 마주하실 분들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책임은 변명의 여지 없이 레몬헬스케어에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일로 레몬헬스케어의 환자용 앱을 사용하는 전국의 140여개 주요 종합병원 고객 여러분께 큰 누를 끼쳤다"며 "해당 앱은 레몬헬스케어가 개발해 종합병원에 제공하는 환자용 앱으로 화면 내 문구의 작성과 관리는 전적으로 저희 회사의 영역으로 병원은 이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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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문제를 인지한 즉시 해당 입력 예시 날짜를 수정했고, 전체 고객 병원의 환자용 앱에도 적용을 완료했다"며 "이용자의 마음과 사회적 아픔까지 헤아리는 관점을 더하고 콘텐츠를 다루는 모든 구성원이 이를 새기도록 교육과 점검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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