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20년 만에 게이츠재단 기부 중단…엡스타인 관계 도마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 이사회 의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게이츠재단에 대한 연례 기부를 중단했다. 게이츠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계가 도마 위에 오르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버크셔는 14일(현지시간) 버핏의 사별한 첫 부인인 수전 톰슨 버핏의 이름을 딴 재단에 버크셔 B주 900만주를, 자녀 수지·하워드·피터가 각각 이끄는 셔우드재단·하워드 G. 버핏재단·노보재단에는 각각 100만주씩 기부한다고 밝혔다.
버핏은 "내 목표는 앞으로 약 8년 안에 내가 보유한 버크셔 주식을 모두 처분하는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보유한 나머지 주식은 2034년 12월31일까지 이들 4개 재단에 기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부 명단에는 지난 20년간 기부를 해왔던 게이츠재단이 빠졌다. 버핏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게이츠재단에 총 약 480억달러를 기부했다. 버핏은 한때 이 재단의 이사로 활동하며 게이츠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게이츠가 엡스타인과 여러 차례 만나 교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간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사건 기록인 '엡스타인 파일'에 따르면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성범죄로 복역한 뒤에도 그와 여러 차례 만났다. 게이츠는 자선사업 기부금 모금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엡스타인과 어울린 것은 '큰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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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실이 공개된 뒤 버핏은 게이츠와 거리를 뒀다. 그는 지난 3월 CNBC 인터뷰에서 "모든 일이 드러난 이후 게이츠와 전혀 대화하지 않았다"며 "의혹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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