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질환' 사이클로스포리아증 확진자 1645명
34개 주서 환자 발생
美보건당국, 감염원 조사 착수

미국에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 질환인 사이클로스포리아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은 예방 조치 차원에서 일부 매장의 메뉴에서 상추, 고수, 양파 등 일부 신선 식재료를 일시적으로 제외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5월1일 이후 미국 내에서 발생한 사이클로스포리아증 확진자가 16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의 249명보다 약 6.6배 많은 규모다.

사이클로스포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이클로스포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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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9% 입원…사망자는 없어

환자 정보가 확인된 1645명 가운데 141명(9%)은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확진 환자는 34개주에서 보고됐다.


CDC는 이와 별도로 사이클로스포리아증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 5100여건을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들 사례가 미국 내에서 감염된 것인지 확인하려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DC는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은 다른 장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진단이 누락되거나 보건당국에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CDC·FDA, 집단감염 원인 추적

CDC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주 보건당국과 함께 여러 주에서 동시에 발생한 사이클로스포리아 감염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집단감염의 공통 원인과 오염원을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시간·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켄터키 등 최소 4개 주에서 발생한 환자들이 동일한 감염원과 역학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DC와 FDA는 특정 업체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일부 환자가 타코벨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코벨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지역 일부 매장에서 상추, 고수, 양파, 피코 데 가요, 과카몰리 등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다만 회사는 "보건당국이 타코벨이나 특정 식재료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며 예방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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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나 물 섭취로 감염… 물설사·복통 등 유발

사이클로스포리아증은 '사이클로스포라 카예타넨시스'라는 미세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장 질환이다. 주로 기생충에 오염된 과일이나 채소, 물을 섭취할 때 감염되며 물설사와 복통, 메스꺼움, 피로,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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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는 의료진에게 장기간 설사가 이어지는 환자를 진료할 경우 사이클로스포리아증 가능성을 고려하고, 감염이 확인되면 보건당국에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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