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수출 신화' K-뷰티, IPO 쏟아진다…높아진 상장 문턱
IPO 기다리는 K뷰티 기업 8곳
구다이글로벌·비나우 코스피 도전
ODM·유통기업도 줄상장
L&P코스메틱·토리든도 잠재 후보
K뷰티 열풍을 타고 화장품 기업들이 잇달아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상장 대열도 브랜드 기업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 유통, 플랫폼 등 까지 넓어졌다. 다만 상장 문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제는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과 해외 사업 경쟁력이 몸값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은 구다이글로벌(화장품 브랜드 투자·유통), 비나우(화장품 브랜드), 그레이스(화장품 유통), 비앤비코리아·리봄화장품(화장품 ODM), 이공이공(해외 화장품 온라인 판매), 이그니스(건강기능식품) 등 7곳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진코스텍(하이드로겔 화장품 ODM)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이다.
구다이글로벌·비나우 코스피 입성 준비
이번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곳은 구다이글로벌이다. 회사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모건스탠리도 해외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K뷰티 브랜드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2019년 조선미녀를 시작으로 티르티르, 스킨1004, 라운드랩, 스킨푸드 등을 확보했고, 미국·일본·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들로부터 8000억원을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약 4조원을 인정받기도 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구다이글로벌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1394억원에서 2024년 3731억원으로 3배 넘게 뛴 뒤, 지난해에는 1조4718억원으로 퀀텀 점프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94.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378억원에서 2734억원으로 98.4% 늘었다. 다이글로벌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장 상황과 기업 평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나우도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다. '퓌(fwee)'와 '넘버즈인'을 앞세워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성장한 브랜드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3249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돌았다. 지난해 CJ온스타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약 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ODM 기업들이 대기 중이다. 비앤비코리아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에이피알 에이피알 close 증권정보 278470 KOSPI 현재가 385,5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375,000 2026.07.16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클릭 e종목]"에이피알, 올해 연간 매출 3조 돌파할것…목표가↑" "매분기 사상 최대" 미국·유럽서 또 터졌다…매출 267% 폭증한 이 회사 [클릭 e종목] "코스피 1만2600 간다"…하반기 강세장서 찍은 최선호株 10개[주末머니] 과 달바글로벌 달바글로벌 close 증권정보 483650 KOSPI 현재가 198,2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97,900 2026.07.16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주末머니]K-뷰티, 아마존 제품 순위 UP…"이 종목 주목" K뷰티 수출 역대 '최대'…힘 못쓰는 화장품주, 왜? [클릭 e종목]"'한번 사면 또 산다'…달바글로벌, 30% 더 오를 것" 등을 고객사로 둔 기초화장품 ODM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412억원으로 75.8% 늘었고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57.8% 증가했다. 다만 전체 매출의 약 73%가 두 개 고객사에서 발생해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점은 과제로 꼽힌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ODM 기업인 진코스텍도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86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갔다. 회사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어 이전상장을 결정한 뒤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와 자금 조달 확대를 위해 이전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통 기업도 상장 대열에 합류했다. 헬스앤드뷰티(H&B) 채널을 기반으로 국내외 유통 사업을 하는 그레이스는 다음 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이 1945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9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사상 최대에 증시도 달궜다
화장품 기업들의 IPO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K뷰티 수출 호황이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16조9597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2022년 80억달러(11조9016억원), 2023년 85억달러(12조6437억원), 2024년 102억달러(15조 1725억원)로 매년 오름세다.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10조412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커지면서 브랜드 기업뿐 아니라 ODM과 유통 기업까지 실적이 개선됐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연구개발(R&D)과 해외 마케팅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최근 상장 기업들의 성과도 IPO 시장에 힘을 보탰다. 에이피알은 2024년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보다 25% 높은 25만원으로 확정했다. 상장 당시 1조8961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기준 14조393억원으로 7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273억원으로 전년보다 11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55억원으로 197% 늘었다.
업계에서는 IPO 행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힐 운영사인 L&P코스메틱과 닥터엘시아, 토리든, 올리브인터내셔널(밀크터치) 등이 다음 상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연매출 1000억원 안팎의 외형을 갖추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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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은 한층 까다로워졌다. 과거에는 K뷰티 성장성 자체에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했다면 이제는 해외 매출 비중, 수익성, 현금창출력, 고객사 다변화 등을 더 살펴본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의 성공 이후 화장품 기업들의 상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그만큼 높아졌다"며 "이제는 K뷰티라는 산업 프리미엄보다 기업별 실적과 성장성이 기업가치를 결정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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