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테마'로 주가 뜬 모나미·에넥스…반짝 급등 넘을까
'애국 매수' 움직임 속 모나미·에넥스 나란히 상한가
모나미 일주일 새 102%↑…에넥스 이틀 연속 상한가
경영 호재 없는 테마성 급등…실적·체질 개선이 관건
한성기업발 '애국 매수'가 모나미와 에넥스 등 다른 토종 장수기업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이달부터 상장 유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기업들을 살리자는 움직임이 확산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영상 호재가 없는 단기적 급등인 만큼 이번 매수세를 실적 개선과 펀더멘털 강화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모나미와 에넥스는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각각 2650원과 1631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나미 주가는 지난 7일 1310원에서 일주일 새 102.3% 뛰었고, 에넥스는 13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거래량도 모나미 456만주, 에넥스 332만주를 기록하며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확산한 '애국 매수'가 자리 잡고 있다.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원, 2027년에는 500억원으로 강화되면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겪어온 두 기업의 상장폐지 우려가 부각됐다. 이에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온 토종 장수기업을 살리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앞서 한성기업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50년 이상 업력의 모나미와 에넥스에도 번졌다는 분석이다.
모나미는 당장의 상장폐지 우려에서 한숨을 돌렸다. 모나미의 시가총액은 지난 9일 323억원으로 현행 상장 유지 기준인 3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전날 501억원까지 늘어났다. 에넥스는 전날 시가총액이 193억원으로 여전히 기준에 못 미치지만, 액면병합 이후에도 줄곧 추락하던 주가가 제동이 걸리면서 반등의 희망을 본 셈이다.
다만 이번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주가 급등을 뒷받침할 실적 개선이나 경영상 호재가 없는 테마성 급등은 관련 이슈가 잦아들면 주가가 도로 하락하는 흐름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모나미는 이전부터 대표적인 애국 및 반일 테마주로 주목받아왔다. 2019년 7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극에 달한 당시에도 '애국 테마주'의 중심이었다. 모나미 역시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패키지'와 '153 무궁화' 등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며 애국 마케팅에 나섰고, 그해 8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00% 이상 치솟았다. 2023년 8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 때도 주가가 급등했다.
에넥스 역시 이번 애국 테마로 묶이기 전에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적이 있다. 2025년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본주택 정책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국 소비와 정책 수혜 기대감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상승세가 모두 꺾였다.
두 기업의 실적 부진은 현재진행형이다. 모나미는 올해 1분기에도 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에넥스는 2024년 5년 연속 적자 고리를 끊어냈지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결국 온라인상의 관심과 개인투자자의 응원성 매수세를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하는 것이 두 기업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본업 경쟁력 회복과 신사업 성과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토종 장수기업에 쏠린 매수세가 또다시 해프닝에 그칠지 기업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사업 성과에 달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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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는 올해 경영진 인사를 통해 오너 3세를 전면에 배치하고 조직 쇄신과 신사업인 화장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에넥스도 최근 'ENEX 3.0 추진위원회'를 출범해 솔로·시니어 리빙과 뷰티·웰니스 공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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