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입 물가 4.4% 하락…3년6개월 만의 최대 낙폭
유가, 전쟁 이전 수준 내려왔지만…환율 흐름 지켜봐야
"소비자물가에 가해지는 부담은 다소 완화할 것"

수입 물가가 3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국면에 국제유가가 크게 내리면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달 수입 물가 역시 하락 추세를 이어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평가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으나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최근 중동 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재고조되고 있어서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 강도는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급등했던 국제유가 안정되자…수입물가, 3년6개월來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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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물가 4.4% 하락…3년6개월 만의 최대 낙폭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1.34(2020년=100)로 전월 대비 4.4% 하락했다. 2022년 12월(-6.5%) 이후 3년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지난 3월 중동 전쟁 여파로 전월 대비 18.0% 급등했던 수입 물가는 4월 2.1% 내렸다가 5월 소폭 오름세로 돌아섰다가(0.2%) 이달 종전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아 재차 내림세로 돌아섰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5월 배럴당 103.15달러에서 6월 79.45달러로 전월 대비 23.04% 크게 내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4.7% 상승한 수준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5월 1490.11원에서 6월 1527.30원으로 전월 대비 2.5% 올랐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수입 물가는 광산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큰 폭(20.6%)으로 상승했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11.3%)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3% 급락했다. 중간재는 나프타·벙커C유 등 (-19.0%), 프로필렌·부타디엔 등 화학제품(-3.3%)이 내려 전월 대비 3.2% 내렸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1.6% 상승했다. 6월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6.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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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전쟁 이전 수준 내려왔지만…환율 흐름 지켜봐야

7월에도 이 같은 수입 물가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쟁 이전인 올해 2월 평균 수준보다 약간 아래로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고 최근 중동 전쟁을 둘러싼 긴장이 재고조되고 있어 7월 수입물가 흐름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7월1~13일 평균이 전월 평균 대비 0.2% 소폭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3% 오른 상황이다.


다만 소비자물가에 대한 부담은 완화할 것으로 봤다. 이 팀장은 "6월 수입 물가에서 소비재 수입 물가를 보면, 상승 폭이 전월 대비와 전년 동월 대비 모두 확대된 모습인데 주로 원·달러 환율상승에 기인하고 있다"며 "다만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 물가의 오름세가 전년 동월 대비 둔화했고 전월 대비로 하락하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에 대한 부담은 다소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정도는 원재료나 중간재 가격이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 등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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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가 상승률, 12개월 만의 최저치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88.90으로 전월과 같은 보합세(0.0%)를 나타냈다. 지난해 6월(?1.2%) 이후 12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이 내린 결과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46.9%)를 보였다. 이는 1998년 3월(57.1%) 이후 28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공산품은 경유·제트유 등 (-13.9%)이 내렸으나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4.5%)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농림수산품은 과일(10.6%)이 올라 전월 대비 4.2% 상승했다. 6월 계약통화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1% 뛰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 폭이 전월 대비 축소된 데 대해서는 '가격 피크 아웃'이라기보다는 시점 차로 나타난 현상으로 봤다. 이 팀장은 "주로 분기 단위로 계약을 하는데, 지난 4월 계약이 많이 이뤄졌고 6월로 갈수록 계약 가격의 변동 폭이 축소됐다"며 "반도체 초과 수요는 지속되고 있어 3분기 계약을 갱신할 때 또 변동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수출입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컴퓨터 기억장치·이동전화기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29.8% 상승했다. 2010년 1월(42.0%) 이후 16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금액지수는 74.8%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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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증가해 12.0%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30.5% 뛰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6%, 50.0% 올랐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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