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개막 창원조각비엔날레…14개국 74팀 참여
첫 한·중 공동감독 체제…도시 기억과 동아시아 조각 새롭게 조명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조혜정 공동예술감독이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 주제인 '공명장(Resonance Field)'을 설명하자 행사장 스크린에는 성산아트홀과 진해역, 마산어시장 등 전시장 풍경이 차례로 펼쳐졌다. 전시장은 미술관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래된 한옥과 폐역, 시장 골목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조각 무대가 된다.
국내 유일의 조각 전문 비엔날레인 '2026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오는 9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47일간 열린다. 14개국 74개 팀(81명)이 참여해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이며, 성산아트홀과 창원의집·창원역사민속관, 진해역, 마산어시장 등 창원 전역 다섯 곳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올해 주제는 '공명장'이다. 서로를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한 채 관계를 맺는 공간을 뜻한다. 조 감독은 "답이 질문보다 먼저 도착하는 시대일수록 예술은 서로 응답하는 방식을 회복해야 한다"며 "조각을 통해 도시와 사람, 기억과 현재를 연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제는 창원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2010년 창원·마산·진해가 통합됐지만 산업도시와 항구도시, 군항도시라는 각기 다른 정체성은 여전히 공존한다. 황인 창원조각비엔날레 추진위원장은 "세 도시가 하나의 공동체로 공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 공동예술감독 체제로 열린다. 조혜정 감독과 중국 상하이 출신 장쥔 감독이 함께 전시를 기획했다. 조 감독은 특별전 '조각 이전의 조각'을 통해 서구 중심의 조각 개념을 넘어 동아시아의 조형 전통을 조명하고, 장 감독은 '창원 조각 아틀라스'를 통해 도시 곳곳에 흩어진 공공조각을 하나의 디지털 지도로 연결한다.
김수자, 페드로 레이예스, 마날 알도와얀, 류젠화 등 국내외 작가들은 산업과 노동, 생태와 이동이라는 창원의 도시성을 작품에 담는다. 전시장 역시 성산아트홀을 넘어 진해역과 마산어시장으로 확장해 조각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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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다음 날인 10월 1일에는 국제학술대회 '공명 네트워크'가 열리며 시민 참여 워크숍과 도슨트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를 걸으며 조각과 장소,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경험하는 것이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제시하는 '공명'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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