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진 대출 1년간 54% 증가
전문가 "과거 금융위기 직전 수준" 경고
증가율 40% 넘으면 증시 경고

미국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투자하는 행위가 1년 사이 50%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닷컴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등에 포착된 수준으로 평가된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최근 미국에서도 증권사를 경유해 계좌 잔액을 담보로 돈을 빌려 투자하는 마진 대출(Margin debt)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미 월스트리트 표지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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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옵살 류트홀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미국 마진 대출 규모는 약 1조4000억달러(약 2092조원)에 달하며, 지난 12개월간 증가율은 54%에 이른다고 전했다. 옵살 CIO는 "최근의 가파른 마진 대출 증가세는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류트홀드 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지금과 비슷한 마진 대출 증가세가 2000년 닷컴버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인 2021년 증시 고점에 나타난 바 있다. 이후 각각 닷컴버블 붕괴, 금융위기, 2022년 증시 약세로 이어졌다.

특히 옵살 CIO는 54%의 마진 대출 증가율을 '과신' 영역으로 평가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마진 대출 증가율이 40%에 도달하면 S&P500 지수에 경고 신호가 울린다"며 "주식 시장 투자를 위해 차입을 늘리는 건 엑셀을 밟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그는 류트홀드 그룹이 과거 미국 증시 등락률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마진 대출 증가율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기 전까지는 (증시를)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도 "투자자들이 점차 공격적으로 대출을 받기 시작하면 상황이 나빠진다. 이건 투자자 행동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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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트홀드 그룹은 과거 신용거래 증가율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했는데, 지금과 유사한 최상위 10% 구간에서는 이후 12개월 동안 S&P500지수가 평균 0.5% 하락했다. 2021년 고점 당시에는 S&P500이 이후 1년간 19.4% 급락하는 등 강력한 조정이 나타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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