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주관 美 레코딩 아카데미
박진영 등 JYP 소속 18명 초청
지난해 하이브 이어 참여 폭 확대
판소리·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
내년 그래미 '아시아 팝' 부문 신설

트와이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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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인들이 미국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신규 회원으로 대거 초청됐다. 박진영,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K팝 가수를 비롯해 판소리 명창과 클래식 연주자까지 투표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하이브 소속 창작자들이 초청받은 데 이어 올해는 참여 인원과 장르가 확대됐다. 회원은 투표뿐 아니라 앞으로 새 시상 부문과 규정 개정안을 제안할 수 있다.


15일 음악계에 따르면 박진영, 트와이스 멤버 9명, 스트레이 키즈 멤버 8명 등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18명이 2026년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 신규 투표 회원으로 초청받았다. 정욱 JYP 대표와 신현국 최고전략책임자 겸 JYP아메리카 대표는 프로페셔널 회원 초청을 받았다. JYP 초청자는 모두 20명이다.

올해 한국 음악계 초청자는 장르와 역할도 다양하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최근 지난 2월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영상물 삽입곡'을 수상한 '골든'의 공동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를 신규 회원으로 초청했다.


전통음악과 클래식 분야에서도 초청자가 나왔다. 본지 확인 결과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는 올해 신규 투표 회원으로 초청됐다. 2022년 남도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은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인 조수황도 초청장을 받았다.

1957년 설립한 레코딩 아카데미는 1959년부터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해왔다.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은 가수와 연주자, 작곡가, 프로듀서, 음향 엔지니어 등 녹음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창작자다. 회원들은 그래미 어워즈의 최대 3개 장르 분야 10개 부문과 6개 종합 부문에 표를 던질 수 있다. 1차 투표와 수상자를 가리는 최종 투표에 참여한다. 아카데미는 자신이 현업에서 활동하며 전문성을 갖춘 분야에만 투표하도록 요구한다.


모두가 그래미 투표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 프로페셔널 회원은 음반사 임원과 매니저, 공연기획자 등 창작자를 지원하는 음악산업 종사자다. 투표권은 없지만 레코딩 아카데미의 교육과 교류, 정책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다.


회원이 되려면 경력 심사를 거쳐야 한다. 후보자는 음악계에서 전업으로 일하는 동료 2명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투표 회원은 한 창작 직군에서 미국 음반 유통망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상업 발매 경력 12건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5건 이상은 최근 5년 안에 발표한 작업이어야 한다. 현역 회원들로 구성된 심사단이 경력과 추천 자료를 검토한다. 최근 5년 안에 그래미 후보에 오른 사람은 일부 발매 경력 요건을 면제받을 수 있다.


초청장을 받았다고 곧바로 정식 회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초청자는 이달 31일까지 가입 절차를 마쳐야 2027년 제69회 그래미 출품에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 회원과 프로페셔널 회원의 연회비는 150달러(약 22만원)다.


지난해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으로 초청된 하이브 소속 음악인.(첫번째 줄 왼쪽부터) 범주, 지코, 세븐틴 우지, 세븐틴 버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두번째 줄 왼쪽부터)엔하이픈 정원, 르세라핌 허윤진, Slow Rabbit, Supreme Boi, Wonderkid (세번째 줄 왼쪽부터)캣츠아이 다니엘라, 소피아, 마농, 메간, 윤채, 라라. 하이브 제공

지난해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으로 초청된 하이브 소속 음악인.(첫번째 줄 왼쪽부터) 범주, 지코, 세븐틴 우지, 세븐틴 버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두번째 줄 왼쪽부터)엔하이픈 정원, 르세라핌 허윤진, Slow Rabbit, Supreme Boi, Wonderkid (세번째 줄 왼쪽부터)캣츠아이 다니엘라, 소피아, 마농, 메간, 윤채, 라라. 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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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딩 아카데미는 해마다 추천과 동료 심사를 거쳐 신규 회원을 초청한다. 올해는 세계 음악 창작자와 산업 종사자 약 400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지난해 약 3600명보다 400명 이상 늘었다.


한국 음악계 인사의 초청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하이브에서는 지코, 세븐틴 우지·버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엔하이픈 정원, 르세라핌 허윤진이 신규 투표 회원으로 초청받았다. 프로듀서 범주, 슬로래빗, 슈프림보이, 원더키드와 한미 합작 그룹 캣츠아이 멤버 6명까지 모두 16명이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이 가운데 K팝 아티스트와 프로듀서 10명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별도로 소개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내년 2월7일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부터 '최우수 아시아 팝 음악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한다. 아시아 시장에서 나왔거나 널리 인정받은 K팝, J팝, C팝 등의 대중음악이 대상이다.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도 비중 있게 사용해야 한다. 그래미가 아시아 대중음악을 위한 독립 부문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해마다 회원들로부터 새 부문과 규정 개정안을 받는다. '최우수 아시아 팝 음악 퍼포먼스'를 포함한 올해 개편안도 회원들이 낸 제안을 토대로 마련했다. 아시아 팝 부문 신설안은 지난달 확정됐다. 이번에 초청된 음악인들은 정식 가입 뒤 향후 부문 신설과 규정 개정안을 제안할 수 있다.


한국 음악계 회원이 K팝의 그래미 수상 가능성이 자동으로 커지는 것은 아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국적이나 소속사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음악적, 기술적 성취를 기준으로 투표하도록 요구한다. 회원은 투표 외에도 창작자 권리 보호와 조직 운영, 작곡가·프로듀서 분과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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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최고경영자는 "회원은 그래미를 움직이는 엔진"이라며 "새 회원들이 동료들과 교류하고 음악산업의 미래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는 "함께할수록 공동체는 강해지고, 우리의 작업을 지키며 서로를 대변할 힘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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