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먹거리 수입물가 '비명'…식품업계, 가격 인상 '꿈틀'
1분기 농식품 수입물가 지수, 2020년比 최대 54% 상승
달러 환산 기준보다 원화 환산 가격 상승폭 커
고환율 영향, 수입 원재료 가격 부담 키워
농식품 무역적자 327억달러
식품·외식업계 판매가 인상 움직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500원 선을 넘나드는 강달러 상황이 지속되면서 농·축·수산물의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환율의 영향으로 달러보다 원화로 환산한 수입물가지수가 20% 이상 높아 소비자는 물론 제조사의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농림수산품의 올해 1분기 수입물가 총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달러 기준 123.87, 원화 기준으로는 153.93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지수는 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개별 품목별로 나타낸 통계다. 해당 카테고리의 달러 기준 수입 단가가 5년여 동안 24%가량 오를 때 원화로 환산한 가격은 약 54% 증가해 상승 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세부적으로 같은 기간 쇠고기 수입 물가는 달러 기준 38%가량 오른 반면, 원화 기준으로는 72% 올라 상승 폭이 두 배에 달했다. 또 수입 돼지고기는 달러 기준 3%가량 오를 때 원화 기준으로 28% 가까이 상승했고, 닭고기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가 202.07로 5년여 전보다 두 배 이상 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간 수입 단가가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커피다. 달러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259.08, 원화 기준은 321.67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보다 달러 기준 수입 단가는 2.5배 올랐고 환율 영향을 반영한 원화 기준으로는 3배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 과일과 신선수산물뿐 아니라 제과·제빵, 가공식품 등의 원료가 되는 곡물과 사료작물의 수입 물가 지수도 달러보다 원화 환산 가격이 24%가량 높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관련 상품의 수출 실적도 늘었다고는 하지만 해외에서 잘 팔리는 품목은 라면이나 가공식품류 등으로 가짓수가 제한적이고, 이마저도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환율 상승으로 비싼 가격에 재료를 들여와 완제품을 다시 내다 파는 구조에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9% 증가한 15억21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사상 첫 15억 달러를 돌파하고, 같은 기간 농식품과 농산업 분야를 합한 'K푸드 플러스' 부문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인 136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거뒀으나 농림축산식품 부문 무역수지는 326억7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부문의 수입액이 수출액을 4배 이상 웃돌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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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와 커피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체는 원가 부담을 호소하며 올해 상반기 일부 메뉴의 판매가를 올렸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 가격 인상을 자제했던 식음료 제조사들도 짓누르는 원자재 가격 압박을 못 견디는 분위기다. 롯데칠성 롯데칠성 close 증권정보 005300 KOSPI 현재가 96,600 전일대비 700 등락률 -0.72% 거래량 18,433 전일가 97,300 2026.08.21 15:30 기준 관련기사 롯데칠성음료, 온라인몰 '썸머 페스타'…펩시·사이다 등 118개 제품 할인 롯데칠성음료, 2Q 영업익 558억원…전년비 10.4% 감소 롯데칠성음료, 친환경 전기차 1000대 돌파…"온실가스 970t 감축" 음료가 지난달 커피와 탄산·이온음료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16일부터는 오뚜기 오뚜기 close 증권정보 007310 KOSPI 현재가 323,0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0.15% 거래량 2,875 전일가 323,500 2026.08.21 15:30 기준 관련기사 팔도, 왕뚜껑 등 컵라면 가격 5.5% 올린다…용기면 줄인상 오뚜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푸드트럭 지원 반도체에 밀린 'K라면'…하반기 불타 오르나 가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류 등 총 4개 유형,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인상한다. 유형별 평균 출고가 인상률은 후추류 17.0%, 당면류 10.0%, 카레류와 케첩류는 각각 6.1%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나프타 가격 변동의 영향으로 포장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주요 원재료의 수입 비용도 증가해 제조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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