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실 "제헌절까지 결론 못내면 내주 본회의 검토"

여야 원내대표가 14일 조정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여당은 "민생을 위해 또 다른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했고, 야당은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조 의장 주재로 약 30분간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2+2 회동'을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원 구성 협상이 불발되자 쟁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했고,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 하고 있는 상태다.

조정식 국회의장(가운데)이 22일 국회 집무실에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2026.6.22 김현민 기자

조정식 국회의장(가운데)이 22일 국회 집무실에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2026.6.22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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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장은 제헌절 하루 전인 오는 16일까지 여야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할 것을 거듭 촉구했지만, 이날 회동 역시 빈손으로 끝났다. 쟁점인 국회 법사위원장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여야는 각기 신속한 국정운영 협조와 정부·여당 견제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회동에서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가져가는 것을 용인하는 대신, 오는 23대 국회부터 원내 제1당이 먼저 국회의장을 선택하면 그다음은 2·1당이 번갈아가며 상임위원장 1석씩을 선택하는 상임위 배분 방안을 법제화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소득을 내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 경우 법사위원장을 내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면서도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이후 과연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 추후 협상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형사소송법 개정(보완수사권 폐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 도입 등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시점에 원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국민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다"면서도 "한편으로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법사위에 들어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부분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제시한 안(案)에 대해 "의미 있는 토론과 협의가 아니었다. 사전에 숙의하거나 토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구체적 제안 내용에 대해선 "아직 (협의) 과정에 있기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여당은 독주를 예고했다. 한 원내대표는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이라면서 "(야당이) 원 구성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더 시간을 끌 수 없다. 민생경제 해결을 위해 또 다른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여야가 평행선을 그리면서 조 의장도 남은 공석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국회 본회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장현주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오늘, 내일 중으로 원 구성에 합의하라고 촉구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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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수석은 이어 "6월30일 1차 원 구성 이후 본회의 개최를 세 번 기다려 줬다고 볼 수 있는데, 제헌절을 앞둔 상황에서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라며 "제헌절 전에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 주 본회의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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