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휴게소 운영체제' 공공 전환에
휴게소 운영해온 풀무원·삼립 등 '긴장'

정부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주체를 공공으로 전환키로 하면서 휴게소 내 식음료(F&B) 매장을 운영, 관리하는 일명 컨세션 시장의 대변화가 예상된다. 공공관리회사를 세워 중간 수수료를 줄이고 음식값은 낮추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최근 수년간 고속도로 컨세션 사업을 크게 키워온 유통·식품·외식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휴게소를 운영하는 공공관리회사를 만들어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운영체제를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한국도로공사의 입찰을 통해 휴게소 운영권을 확보한 중간 업체가 개별 입점업체와 계약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중간 수수료가 매출액 대비 평균 3%, 최대 51% 납부돼 음식값은 오르고 맛은 떨어지며 서비스는 부실해지고 가성비 업체는 입점 자체가 어려웠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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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에 따르면 재정고속도로 내 휴게소는 대부분 도로공사가 짓고 민간에 임대하는 구조다. 휴게소 211개소 중 194개소는 민간 임대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11곳은 1970~1980년대 최초 계약 업체가 40년 이상 운영했다.

정부는 당장 이달 중 신설 또는 계약종료 휴게소 8곳을 대상으로 도로공사가 입찰 공고를 내고 12월부터 임시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내년 공공관리회사 설립 전 빠르게 변화에 돌입한다는 의미다. 공공관리회사는 휴게소마다 기존에 계약이 돼 있는 중간 운영업체와의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운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에 100개 정도 맡게 되고, 이후에 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공공관리회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의) 80~90%는 맡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휴게소 운영권을 확보해 컨세션 사업을 벌이던 유통·식품·외식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할 휴게소 210여개 중 대형 유통·식품·외식 업체가 운영하는 휴게소는 수십 개로 집계된다. 대보유통 30개, 풀무원 풀무원 close 증권정보 017810 KOSPI 현재가 9,03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46,912 전일가 9,030 2026.07.14 15:30 기준 관련기사 K-푸드 수출 효자 '검은 반도체' 공장생산 시대 열린다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저당에 고소함까지…'특등급 국산콩 두유' 두 달 만에 판매량 120만개 돌파 28개, 삼립 삼립 close 증권정보 005610 KOSPI 현재가 37,550 전일대비 300 등락률 -0.79% 거래량 5,167 전일가 37,850 2026.07.14 15:30 기준 관련기사 외환위기급 '킹달러' 수입물가도 '쑥'…식품기업 '킹받네' [오늘의신상]"아이를 위한 건강 베이커리"… 삼립, 키즈 브랜드 '키키오븐' "포켓몬빵부터 라면까지 싹 내린대"…다음달 1일부터 바뀌는 가격표 9개, BGF리테일 2개, 아워홈 2개, 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 close 증권정보 051500 KOSDAQ 현재가 22,300 전일대비 650 등락률 -2.83% 거래량 11,309 전일가 22,950 2026.07.14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e종목]“2분기엔 봄이 온다…CJ프레시웨이, 온라인 점유율↑” "구내식당도 간편한 한 끼"…CJ프레시웨이, 수제 간편식 '큐레이츠' 론칭 CJ프레시웨이, 영유아 식품 전문기업 '베베쿡'과 독점 유통 계약 체결 1개 등 70여개 이상이다. 풀무원과 파리크라상, KH에너지가 합작으로 설립한 그린익스프레스도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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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고속도로 휴게소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로공사의 자회사인 고속도로관리공단이 운영해왔다. 하지만 2002년 민영화했고 이후 민간 기업에 위탁 운영권을 넘기며 확대해왔다. 유통·식품·외식 업체들은 10여년 전부터 휴게소 컨세션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수도권 시장 등에 한계를 느낀 업체들이 외식 사업이나 유통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 규모가 큰 소위 '인기 휴게소' 운영권을 확보해 왔다.

이들은 입점 업체에 임대료를 받고 직영 F&B 매장을 운영하는 등 수익을 창출해왔다. 대개는 수익성이 높은 휴게소 운영권과 마진율이 낮은 주유소 운영권을 동시에 입찰하며, 일반적으로 휴게소 사업권은 계약 기간이 짧게는 5년, 길게는 수십 년 단위로 맺어진다.


대표적으로 풀무원은 자회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주유소 사업을 포함한 휴게소 컨세션 사업으로 지난해 매출 34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풀무원푸드앤컬처 매출의 38% 수준이며, 최근 3년 새 관련 매출이 34% 증가했다. 대보건설과 서원밸리컨트리클럽 등을 운영하는 대보그룹의 휴게소 운영사인 대보유통은 지난해 휴게소 영업 만으로 820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해 주유소 영업에 따른 매출액은 2823억원이었다. 대보유통의 휴게소 영업 관련 매출총이익률은 5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장기 계약이 이뤄진 만큼 곧바로 사업에 타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업계 내에서도 계약 형태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로공사와 위탁 계약을 맺은 업체 외에 맥쿼리 등 금융사가 보유한 운영권을 바탕으로 휴게소를 운영하는 업체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전국 휴게소 중 매출 상위권으로 꼽히는 행담도휴게소, 덕평자연휴게소, 마장프리미엄휴게소 등은 맥쿼리가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자 복합 방식으로 개발된 휴게소다. 이들은 최소 2033년 이후여야 운영권 계약이 만료된다.


다만 정부가 고속도로 휴게소 내 임대료와 각종 수수료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내놓은 만큼 휴게소 컨세션 사업 자체의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변화는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의 휴게소 먹거리 물가 지적에서 시작됐다. 동시에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운영에 개입하는 전관예우 관행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러한 이유로 휴게소 운영을 공공체제로 개편하게 된 만큼 수수료 인하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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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정부로부터 별도로 연락을 받은 것이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휴게소 운영 사업 관련해서 앞으로 공공관리회사가 주도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입찰 공고 등을 통해 조건이나 운영 사항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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