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흑자 전환…파생상품평가이익 덕분
광고비 증가·구독자 확대 등 낙관적 전망 반영
패션 B2B 플랫폼 '신상마켓'을 운영하는 딜리셔스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 회사는 이익미실현기업 특례, 일명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예비심사 기준연도인 2024년 세전손실이 177억원에 달해 일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흑자로 돌아섰지만 공모가는 과거 실적이 아닌 올해 이익 전망 위에서 산정됐다. 투자자는 분기별 영업이익률과 연간 순이익 추정치까지 남은 실적 격차, 의무보유 해제 물량의 소화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딜리셔스는 신주 220만주를 주당 5000~7000원에 공모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1093억~1530억원이며 구주매출은 없다.
신상마켓은 동대문 패션 도매업자와 국내외 온라인·오프라인 소매사업자를 연결하는 거래 플랫폼이다. 도매업자는 상품을 등록하고 소매사업자는 플랫폼에서 상품을 검색해 주문할 수 있다. 딜리셔스는 이 거래 기반을 바탕으로 도매업자 대상 광고 상품 '신상애드', 소매업자 대신 상품을 구매해 배송하는 '신상배송', 도매업자 대상 '신상멤버십'과 소매업자 대상 '플러스멤버십' 등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광고비와 구독료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플랫폼의 활성도가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다.
영업은 흑자 돌아섰지만…'회계 변수' 주의
실적 개선은 수치로 확인된다. 연결 매출은 2024년 251억원에서 지난해 307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손익은 57억원 적자에서 1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3억원 순유출에서 63억원 순유입으로 바뀌었다. 순이익도 2024년 204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3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4% 늘며 6억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다만 이번 순이익 흑자 전환까지 본업의 체질 개선의 결과로 보긴 어렵다. 지난해 순이익 36억원 흑자는 우선주 관련 파생상품평가이익 100억원이 이자비용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11억7000만원의 순손실 역시 같은 우선주에서 나온 금융비용 약 20억원 때문인데, 딜리셔스는 "이 일회성 영향을 제외하면 1분기 순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 우선주는 지난 2월 전량 보통주로 전환돼 손익을 흔들던 회계 변수는 일단 사라졌다. 지난해 말 마이너스 1092억원이던 자본총계가 1분기 말 192억원으로 돌아선 것도 영업의 성과가 아니라 이 전환의 효과다.
영업이익 5.6배 성장 가정에 석달간 물량 부담도
회사가 제시한 올해 중립적 전망은 매출 372억원, 영업이익 90억원, 순이익 74억원이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여기에 1분기 우선주 관련 비반복 비용 약 20억원을 되돌린 93억7000만원을 공모가 산정에 적용했다. 지난해 16억원이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5.6배가 되고, 매출이 65억원 늘어나는 동안 영업비용은 오히려 8억원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딜리셔스는 이 계획이 "광고주 수와 광고주당 광고비 증가, 멤버십 구독자 확대, 인건비·주식보상비용·임차비용 통제라는 세 가지 핵심 가정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즉 74억원은 회사가 제시한 공식 목표치이고, 93억7000만원은 여기에 일회성 비용을 되돌려 더한 공모가 산정용 수치다. 셋 중 하나만 어긋나도 영업이익률 24%라는 목표는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회사측은 "추정 손익이 낙관적 가정을 포함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보수적 시나리오 기준으로도 2026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의 흑자 구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의 36.93%(807만1582주)다. 여기에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스톤브릿지·네이버·KT-DSC 등 주주들의 보유주식 상당수가 상장 후 1·2·3개월에 걸쳐 매달 174만~180만주씩 순차 해제된다. 실적이 전망을 따라가지 못하면 해제 물량이 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는 구조다. 다만 회사측은 "최대주주 김준호 각자대표(14.48%)는 2년 6개월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고, 일반청약자는 상장 후 3개월까지 배정 주식을 공모가의 90%에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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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딜리셔스 수요예측은 오는 23일~29일까지며 일반 청약은 8월 3일~4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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