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탈북자 아닌 북향민…이름은 정체성"
제3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 개최
정부가 제3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탈북자' 대신 '북향민'을 공식 호칭으로 내세우며 포용과 사회통합 기조를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북향민을 "언젠가 남과 북이 함께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으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탈북자'라는 말속에는 차별과 배제가 숨어 있다"며 공식 호칭 변경의 의미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이신 여러분이 삶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시지 않도록 정부가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민간이 힘을 함께 모아 여러분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정든 고향을 뒤로한 채 새로운 삶을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을지 헤아려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과 북이 함께 번영하는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며 "갈등과 대립을 넘어 공존과 협력의 미래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올해부터 정부가 '탈북자' 대신 '북향민'을 공식 호칭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재차 밝혔다.
정 장관은 "작년 재작년 1·2차 북향민의 날은 탈북민의 날로 맞이했고, 올해 처음으로 북향민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기념한다"며 "탈북자라는 말속에는 차별과 배제가 숨어 있다. 탈북자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을 연상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향민은 3년 전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신부님들께서 제안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북의 고향을 둔 이웃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통합하자는 취지에서 북향민으로 이름을 바꿔 쓰자는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다.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3만4600명 북향민"이라며 정착 사례자들 이름을 언급했다.
모범정착사례로 소개된 북향민 4명은 탈북한 후 한국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춘천시에서 상수도사업본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조경옥씨,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을 퇴소한 후 대안학교에서 공부하고 대기업에 들어간 이효림씨, 탈북한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고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온 후 동의대 바이오의약학과에 재학 중인 박금성씨, 북한 전통주 제조업체 '하나도가'를 설립한 김성희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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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열린 '북한이탈주민(북향민)의 날'은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날짜를 기념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2024년 지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북향민과 정착지원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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