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G90 부분변경 모델 자율주행 적용
'포티투닷 기술+엔비디아 협업' 투트랙

독자모델 '아트리아 AI' 고도화
광주 자율주행 실증 통해 검증

엔비디아 고성능칩·AI 활용
SDV 페이스카도 공개 앞둬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테슬라에 한 발 밀린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연말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며 반격에 나선다. 제네시스가 선보일 'G90' 부분변경 모델에 적용될 이 기술은 테슬라의 '감독형 풀셀프드라이빙(FSD)'과 유사한,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하반기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기술 실증용 선행 모델인 페이스카(Pace Car·실증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인 자율주행 경쟁이 막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그룹사인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하는 자체 기술 내재화와 엔비디아라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시장을 공략한다.


[테슬라 독주…현대차 반격]현대차 한 발 늦었지만…제네시스 '레벨2+'·SDV 실증차로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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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카메라 센서 중심의 독자적인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 '아트리아(Atria) AI'를 고도화하고 있다. 8개 카메라와 전방 레이더만을 활용, 테슬라의 FSD와 유사한 비전 기반 방식을 채택했다. 감지 센서부터 차량 제어까지 모든 과정을 인공지능이 통합 처리하는 차세대 아키텍처로, 엔드투엔드(E2E) 방식을 지향한다.

특히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하나의 거대한 단일 딥러닝 모델로 통합, 인지부터 판단 및 제어까지 전 과정을 차량 내 'NPU(신경망처리장치)'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학습에서 쌓은 주행 능력을 갖춰, 실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비주얼-언어-행동 모델(VLA)을 활용해 도로 규칙이나 주변 정황을 스스로 추론하며 주행하게 된다.


예를 들면 전방에 학원버스를 발견할 경우, 센서를 통해 노란색 버스와 비상등, 아이들을 인식한 뒤 '학원버스니까 안전거리를 두고 정차했다가 버스가 출발하고 아이들의 움직임에 주의하면서 서행한다'는 상황을 추론하게 된다. 이어 차 스스로 멈추거나 서행을 하게 되는 방식이다.

[테슬라 독주…현대차 반격]현대차 한 발 늦었지만…제네시스 '레벨2+'·SDV 실증차로 추격 원본보기 아이콘

현대차그룹은 아트리아 AI를 고도화하기 위해 하반기 진행되는 광주 자율주행 실증에 참여하고 있다. 약 자율주행차 200대로 진행되는 이번 실증을 통해 실제 도로에서 아트리아 AI의 대응 능력을 검증하고 기술을 고도화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출신의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를 비롯해 컴퓨터 비전 및 딥러닝 인지 시스템 전문가 이희석 포티투닷 상무, AVP본부 내 신설 조직인 SV(실리콘밸리) 실장 제레미 마 전무 등 전문 외부 인력을 수혈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새 판을 짜고 있다.


이는 큰 틀에서 대외 협력 네트워크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바로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업이다. 엔비디아는 차량 내 컴퓨팅 하드웨어(HW)와 AI·소프트웨어(SW) 스택, 그리고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HW에서는 고성능 AGX 오린칩을 개발했고, 이를 센서 등과 결합한 아키텍처 '하이페리온을 구현했다. 여기에 자동차 운영체계(OS)인 '드라이브 OS'와 자율주행 SW 스택인 '드라이브 AV'를 가지고 있고, 자율주행 추론 AI 모델인 '알파마요'도 확보하고 있다.


누적 주행 데이터를 학습하는 슈퍼 컴퓨터인 'DGX'와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 여기서 구동하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를 보유해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자율주행 생태계를 완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2026.06.08 윤동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2026.06.08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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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이 차량 설계 및 HPVC를 제조하고,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및 하이페리온을 활용해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나선다. 자체 플레오스 OS와 아트리아 AI 주행 모델을 고도화하는 과정에 엔비디아의 AI 학습 인프라를 활용한다. 또 포티투닷과 로보택시 모셔널 등 그룹 계열사가 수집한 주행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결합해 데이터 학습 속도도 높인다.


나아가 지난 6월 젠슨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방한 당시 자율주행 등 기존 협력 분야를 넘어 새만금 AI 밸리를 비롯해 피지컬 AI, 글로벌 표준 AI 에코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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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자체 역량 강화와 엔비디아와 협업으로 자율주행 부문에서 테슬라나 중국업체와 기술 격차 해소의 토대는 마련됐다"면서 "데이터 확보, 학습을 통해 성능이 얼마나 고도화되는지, 하반기 SDV 페이스카와 '레벨2+'의 G90 공개가 기술 재평가의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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