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서한 발송...성사 시 국내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
"지방은행 장기적 존립 위한 '유일한 시장주도적 해법'"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대표적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에 합병을 검토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인구감소·고령화 추세에서 지방금융의 장기적 존립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시장주도형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성사 시 총자산 234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가 탄생하게 된다.


얼라인 "지방은행 위기…JB·BNK 금융지주, 합병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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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14일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공개 주주서한을 양사 이사회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두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독립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과 전략 컨설팅사를 자문기관으로 선임해 양사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해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검토 착수 여부에 대한 양사 이사회의 결정을 오는 8월7일까지 회신하고, 검토 결과는 3분기 실적발표일까지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현재 JB금융 지분 14.83%와 BNK금융 지분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개 제안은 지방 인구 감소·고령화와 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기반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지방은행의 구조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과 기존 대형 시중은행 간 체급 격차를 고려할 때 시중은행으로의 전환도 쉽지 않다는 점 역시 합병 요구의 배경이 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서한에서 "영업권역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호 보완적인 두 지방금융지주 간 통합만이 현재의 시중은행 과점 체제에 실질적 경쟁 압력을 가할 수 있고, 국가적 지방균형발전 노력을 뒷받침하면서 지방은행의 장기적 존립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시장주도형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합병 기대효과로는 ▲지방금융 존립을 지지하는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 출범과 규모 확대 효과 ▲수익성·비용 시너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규모의 경제 기반 AX 투자역량 확보와 디지털 경쟁력 제고 ▲보완적 사업결합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 분산 ▲자기잠식 없는 상호보완적 점포망 구축과 성장권역 진출 가능성 ▲투자자 접근성 제고 및 지수 편입을 통한 재평가 트리거 확보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합병지주는 총자산 234조원(2025년 기준)의 국내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로서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 국내에 남은 비수도권 본점 금융그룹을 경쟁가능 규모로 통합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트폴리오상으로도 JB금융은 호남, BNK금융은 영남 중심으로 주 영업권역·고객군이 상이하고 캐피탈, 증권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차별화돼 있어 자기잠식 리스크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4개 은행의 지역 브랜드와 관계형 금융 기반을 유지하는 '연합형 합병지주' 체제로 통합할 수 있어 지역금융 공백 없이 지방금융의 존립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합병지주의 시가총액은 단순 합산만으로 10조원을 웃돌아 카카오뱅크(약 10조9000억원)에 상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사업적 시너지가 실현될 경우 약 14조5000억원,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평균 P/E(9.4배) 적용 시에는 약 20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추산이다. 합병지주의 ROE는 단순 합산 기준 9.1%에서 12.8%로, 영업경비율(CIR)은 45.5%에서 38.7%로 개선돼 시중은행을 능가하는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이들 지주가 뿌리를 둔 호남·영남권에서 1208억원 규모의 3대 메가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향후 영업권내 금융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이 대표는 "합병으로 자본력이 확대될 경우, 이러한 대규모 지역균형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지방금융 지원 역량을 한창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공개 캠페인에 앞서 양사에 IR을 통해 관련 내용도 공유한 상태다. 이 대표는 "인가산업이고 여러 이해관계자의 논의와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양사에 적대적으로 당장 합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합병 타당성에 대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검토"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사 이사회에서 해당 제안을 거부할 경우 행보에 대해서는 "이사회 의사록 등을 통해 (거부) 근거를 먼저 살필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역 차원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는 "지주사를 합치자는 것이다. 개별 은행은 그대로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이 대표는 이러한 통합이 전례 없는 시도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 간 합병과 금융지주 체제 전환, 비은행계열사 인수를 통해 오늘날의 금융그룹들이 형성된 것처럼, 한국 은행산업이 이미 걸어온 경로라는 설명이다. 인구감소 등 구조적 위기를 먼저 경험한 일본의 지역은행 통합 선례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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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인공지능(AI) 전환 경쟁이 본격화되고 지역경제 기반이 더 약화되기 전인 지금이 선제적으로 통합 가능성을 검토할 적기"라며 "JB금융에는 자산을 약 3.2배로 확대하는 결합이자, BNK금융에도 자산을 약 45% 성장시키는 도약이다. 양지주 모두 단독 성장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기회"라고 주장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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