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전날 9% 가까운 급락 딛고 반등
14일 발표 美 6월 CPI 잘나오면 심리 개선될 듯
월말 빅테크 실적 발표때 CAPEX 등 살펴야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전날 8.95% 급락해 6,806.93에 마감했지만, 이날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7000선 진입을 노리고 있다. 2026.7.14 조용준 기자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전날 8.95% 급락해 6,806.93에 마감했지만, 이날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7000선 진입을 노리고 있다. 2026.7.14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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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날 급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고점 우려 등이 겹치면서 전날 9% 가까이 폭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전날 9% 가까운 급락 딛고 2%대 반등 성공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6% 내린 6769.06에 개장한 뒤 상승에 성공해 오전 10시1분 기준 2.14% 오른 6952.92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은 0.28% 내린 797.16에 장을 시작한 뒤 추가 하락해 793.21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공방 확대로 뉴욕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우리 증시도 장 초반 받았다. 간밤 다우존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각각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1.55% 하락했다. 엔비디아(-3.52%), 마이크론(-4.32%), 샌디스크(-12.63%) 등 주요 반도체주가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78%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히자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증시도 하방 압력이 커졌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3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6%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4.62%까지 상승하며 한 달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국 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와 반도체 투심 위축 등으로 하락했다"며 "장 후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Fed) 이사가 근원물가 상승 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하자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확대한 것도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는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전날 8.95%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반등을 시도 중이다. 오전 10시4분 기준 기관투자자들이 1조6200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도 2100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은 1조8000억원가량 순매도 중이다.


오전 10시5분 현재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5.89% 급등한 26만9500원에 거래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도 4.50% 오른 192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3.45%), 삼성전기(2.95%) 등 다른 반도체 대형주도 상승세다. 반면 현대차(-3.94%), LG에너지솔루션(-1.67%), KB금융(-3.06%), 삼성바이오로직스(-2.07%), 삼성생명(-3.07%)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세다.

벼랑 끝에서 반등 성공한 코스피…추가 상승은 '이것'에 달렸다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 6월 CPI, 빅테크 실적이 중요한 분수령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우선 우리 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더 낮게 나올 필요가 있다. 시장은 전년 대비 3.8% 상승을 예상한다. 이는 지난 5월(4.2%)보다 개선된 수치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2년 이후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을 때 코스피의 월평균 수익률은 4.9%, 상승 확률은 72%였다. 예상치에 부합하는 경우 월평균 수익률은 1.8%, 상승 확률은 50%였다. 반면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 월평균 수익률은 0.4%, 상승 확률은 44%였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최소한 CPI가 예상치에 부합해야 단기 지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오늘 밤 발표되는 CPI에서 물가 압력 둔화가 확인될 경우 상승 중인 채권금리, 달러화의 하락 전환 및 하향 안정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증시 상승, 코스피 급락 진정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말부터 본격화하는 2분기 기업 실적도 증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산업 및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와 함께 자본지출(Capex) 가이던스 상향 여부가 증시 반등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한국시간으로 오는 23일 오전 5시30분 발표될 알파벳 실적이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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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재협상과 호르무즈해협 재개방, 14일(현지시간) 열리는 케빈 워시 Fed 의장의 취임 후 첫 반기 의회 증언 등도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포인트로 꼽힌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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