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지금의 지구가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라고 말한다. 지구온난화에 엘니뇨가 더해지면서 재난의 강도를 폭발적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물폭탄으로 엄청난 피해를 보는데 반대쪽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 극단적인 기상이변은 식량위기를 키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해 슈퍼 엘니뇨로 전 세계 식량 가격이 15.8% 급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기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엘니뇨가 벌써 시작됐고 슈퍼 엘니뇨(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현상)로 발전할 가능성이 63%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쌀과 팜유, 커피, 설탕 등은 50%에서 100% 이상까지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미국·이란 전쟁으로 식량 가격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추가 충격이 예상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농산물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서민들의 생활고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에 비해 코스피가 11.8% 떨어진 반면, '메리츠 레버리지 대표 농산물 선물 ETN(H)'은 9.1% 올랐다. 밀과 옥수수·콩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6% 이상 상승했다.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제과·음료·라면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다. 이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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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와 전쟁이 겹친 지금은 한 단계 더 정교한 물가 대책이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재정경제부는 국제 쌀·원당·커피·밀·옥수수 가격, 주요 산지 기상, 국내 재고와 선물계약 물량을 묶어 주 단위로 점검해야 한다. 수입선을 넓히고, 비축 가능한 품목은 비축을 늘리며, 수입 원료는 민간 재고와 장기계약 확보를 지원하는 등 선제적이고 촘촘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논설실 colum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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