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기준금리 인상 불안감
'나초 트레이드' 월가서 되살아나
근원 물가·소매판매 등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가 10% 가까이 뛰자 투자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채권·주식을 팔아치웠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는 어렵다는 '나초 트레이드(NACHO Trade)' 전략도 월가에서 부활했다.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한 만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안전·위험자산 가릴 것 없이 하락

美호르무즈 재봉쇄에 국제유가 10%↑…채권·주식 매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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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3일(현지시간) 오후 7시3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bp(1bp=0.01%포인트) 오른 4.622%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 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1.9bp 오른 4.282%에 거래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치솟은 것은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짚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27로 소폭 상승한 상태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004달러로 전일 3997달러까지 밀렸다가 4000달러 선을 만회했다.

위험자산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거셌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비롯한 반도체주 부진 영향으로 1.55%나 떨어졌다. 다우지수만 유가 하락에 따른 반사 수혜로 에너지주가 상승하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비트코인도 현재 24시간 전보다 2.5% 밀린 6만22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류) 대장주인 이더리움도 2% 약세를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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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뛴 것이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이날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9.6% 폭등한 배럴당 83.3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83.54달러까지 치솟아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직전인 6월16일 이후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간 상승폭은 2020년 5월 이후 약 6년2개월 만에 최대치라고 WSJ는 짚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도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개하고 통행료를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에너지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이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2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 중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도 이날 뉴욕기업경제협회(NYABE) 연설에서 "6월 근원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뜨겁게 나온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단기간 내 통화정책 긴축을 검토해야 한다"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으로 경계감에 일조했다. 14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와 15일 예정인 6월 소매판매 등에 시장 명운이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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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부활한 '나초 트레이드' 전략

미국·이란의 교전 재개는 월가에서 나초 트레이드 전략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고 WSJ는 전했다. 나초 트레이드는 중동 전쟁 이후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가능성은 없다(Not A Chance Hormuz Opens)'는 문장을 줄인 말이다. 일부 밀수성 운송만 가능할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고유가와 물가 상승 등 경제적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나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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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호프먼 캐털리스트 에너지 인프라 펀드의 공동 운용역은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부분 재개방을 너무 성급하게 위기가 종료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면서 '유가 안전판' 역할을 하는 전 세계 비축유가 크게 감소해 유가 상승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미 에너지부 발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략비축유(SPR) 재고는 3억4030만배럴로 198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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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산유국들도 에너지 수출망 재편에 더 힘을 쏟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송유관을 통해 홍해로 향하는 원유 수송 물량을 늘리는 한편 홍해 항구의 수출 능력을 확대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과 항만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라크는 튀르키예·시리아·요르단을 경유하는 육상 원유 수출 노선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이철 지엠바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예전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라며 "오히려 가능한 한 빨리 다른 수송 경로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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