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월급 140만원 더 줄게, 대신"…대기업도 파격 베팅, 보수적인 日까지 들썩
혼다, AI 역량 따라 월 최대 139만원
패밀리마트, AI 활용도 인사평가 반영
AI 보급률 일본 22.5%, 한국 37.1%
직원의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보상에 반영하는 제도가 일본 대기업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모빌리티 기업 혼다를 비롯한 일본 대기업들이 AI를 업무에 능숙하게 활용하는 직원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업무 활용이 해외 기업들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일본 기업들이 직원들의 AI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보상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혼다는 AI 역량을 보유한 직원을 3단계로 평가해 월 최대 15만엔(약 139만원)의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달 기준 수혜를 받고 있는 직원은 280명이며, 15만엔을 받는 최고 등급 인증자는 10명이다.
혼다는 해당 제도를 통해 회사 내 AI 활용 문화를 확산시키고, 수혜 인원을 수년 안에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인사평가에 AI 활용 능력을 반영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패밀리마트는 지난 4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활용 계획을 인사평가 목표에 포함하도록 했다. 직원들이 세운 AI 활용 계획과 이에 따른 성과가 인사평가에 반영되는 방식이다.
패밀리마트 측은 "조직 전반에 AI 활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사 사무국이 각 부서의 AI 활용 과정을 지원하고, AI 활용 능력이 높은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의 멘토 역할도 맡는다.
"AI 활용 능력 평가, 직무 특성 고려해야"…성과 부풀리기 우려도
다만 업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AI 활용 요구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무에 따라 AI 활용 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민간 연구기관 리크루트웍스연구소의 치노 쇼헤이 연구원은 "AI 역량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직원마다 균등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일률적으로 AI 활용을 요구하면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보상을 노리고 AI 활용 성과를 부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아마존은 직원들의 AI 이용 현황을 순위로 관리하는 제도를 운영했지만, 일부 직원들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업무에도 AI 에이전트를 사용한 사례가 확인되면서 이를 중단했다. 반면 서비스 기업 세일즈포스는 지난 2월 직원들의 실질적인 AI 활용 기여도를 측정하는 지표를 도입했다.
AI 보급률 48위 日, 인사평가·수당으로 돌파구…한국은 16위
일본은 주요 국가와 비교해 AI 활용 빈도가 낮은 편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5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 생성형 AI 보급률에서 일본은 22.5%로 48위에 그쳤다. AI를 인사평가에 반영한 일본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 닛케이가 지난 3월 주요 기업 143곳을 조사한 결과, 관련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기업들은 향후 관련 제도를 확대해 AI 활용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전자·구글 손잡자 대장주 17% 폭락…140개 공...
한편 한국은 같은 조사에서 AI 보급률 37.1%를 기록해 세계 16위에 올랐다. 이전 조사보다 보급률이 6.4% 상승하면서 빠른 확산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AI 자격 보유자를 채용·승진 과정에서 우대하거나 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인증하려는 움직임이 기업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혼다처럼 별도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