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대 인플루언서, 고층 아파트 옥상서
낙하산 타고 뛰어내렸다 공안에 구금

자칭 낙하산 강사였지만 관련 자격증 없어
주요 SNS 플랫폼 계정 영구 정지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했다" 누리꾼 비판

중국의 한 20대 인플루언서가 온라인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심야에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다가 공안에 구금됐다. 약 6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던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주요 플랫폼에서 영구 정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쓰촨성 청두시 공안국 청화구 분국은 최근 공공질서를 어지럽히고 공공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런모씨(23)에게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20대 인플루언서가 온라인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심야에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다가 공안에 구금됐다. SCMP

중국의 한 20대 인플루언서가 온라인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심야에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렸다가 공안에 구금됐다.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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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런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청두의 한 주거단지에 있는 고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렸다. 그는 점프 과정을 촬영·편집해 다음 날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런씨가 낙하산을 펼친 채 아파트 외벽과 발코니, 나무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낙하지점 주변에는 다른 아파트와 도로 등이 있어 자칫 주민이나 보행자가 사고에 휘말릴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은 런씨가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허가받지 않은 항공 스포츠 활동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공공장소의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주민 안전을 위협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중국 치안 관리처벌법에 따라 런씨를 행정구류하고, 관련 행정기관에도 무허가 항공 스포츠 활동 사실을 통보했다. 다만 실제 구류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SCMP는 중국에서 이 같은 행정구류가 사안에 따라 최장 15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런씨가 사용한 SNS 계정에 대해서도 각 인터넷 플랫폼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규정에 따라 조치하도록 요청했다. SCMP는 런씨가 활동하던 주요 플랫폼의 계정들이 영구 정지됐다고 보도했다. 런씨는 SNS에서 '낙하산 코치 카카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약 6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낙하산 강사라고 소개했지만, 경찰이 확인한 결과 관련 종사 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런씨의 SNS에는 지난 2024년 5월에도 도심의 한 주거용 건물 옥상에서 낙하산 점프를 시도한 영상이 올라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알려진 뒤 해당 영상들은 더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경찰은 "낙하산 활동은 법적으로 승인된 전용 공역과 지정 장소에서 관련 법규와 업계 기준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며 "허가 없이 도심 건물과 교량, 광장 등 공공장소에서 점프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주거지역이나 인구 밀집 장소에서 공공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할 경우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벌하고, 범죄에 해당하면 형사 책임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도 런씨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도로에 있는 사람을 덮칠 수도 있었다"며 "자신의 목숨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험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직 조회 수를 얻기 위해 결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다른 사람들이 따라서 하지 못하도록 더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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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서는 누리꾼의 관심을 얻기 위해 과속이나 고층 건물 등반 등 위험한 행동을 촬영하는 콘텐츠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저장성에서는 한 운전자가 직접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고속도로를 시속 152㎞로 주행한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2017년에는 안전 장비 없이 초고층 건물을 오르는 영상으로 유명해진 중국 인터넷 방송인 우융닝이 후난성 창사의 약 260m 높이 건물을 오르다 추락해 숨졌다. 그는 당시 결혼 비용과 아픈 어머니의 치료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위험한 고층 건물 등반 콘텐츠를 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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