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에 오른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아르헨티나는 모두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들이다. 월드컵 4강이 우승 경험을 보유한 국가들로만 꾸려진 것은 서독,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잉글랜드가 4강에 진출했던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36년 만이다.


전통의 강호들이 4강에 집결한 만큼 남은 준결승과 결승을 향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도 뜨거울 전망이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옵타는 프랑스의 우승 확률을 34.05%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스페인이 23.45%로 뒤를 이었고, 잉글랜드 21.94%, 아르헨티나 20.55% 순이었다. 프랑스가 다소 앞서 있을 뿐 나머지 세 팀의 우승 확률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옵타의 전망대로라면 오는 15일 오전 4시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준결승이 사실상의 결승인 셈이다.

킬리안 음바페(왼쪽)와 라민 야말. AFP연합뉴스

킬리안 음바페(왼쪽)와 라민 야말.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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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스페인전 '사실상 결승'…공수 균형 갖춘 최강팀 격돌


뉴욕타임스의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도 프랑스-스페인전을 사실상의 결승으로 평가했다. 다만 우승 가능성은 스페인을 30%로 가장 높게 봤다. 프랑스는 이보다 1%포인트 낮은 29%였고,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각각 22%와 19%로 예상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공수 균형이 가장 안정적인 팀으로 꼽힌다. 프랑스는 8강까지 6전 전승을 거두며 16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카보베르데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5연승을 달리고 있다. 6경기에서 11골을 넣고 단 1골만 내줬다.

스페인은 4강 진출국 가운데 득점과 실점이 모두 가장 적다. 화끈한 공격보다는 경기를 지배하며 안정적으로 승리를 쌓아왔다. 경기당 평균 점유율은 65.7%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48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프랑스는 슈팅과 유효슈팅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한다. 월드컵 득점왕 2연패에 도전하는 킬리안 음바페(8골)와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우스만 뎀벨레(5골)의 파괴력이 압도적이다.

[2026월드컵]우승 경험국만 남았다…36년 만에 성사된 월드컵 ‘챔피언 4강’ 원본보기 아이콘

프랑스와 스페인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단 한 차례 맞붙었다. 2006 독일 월드컵 16강전이었다. 당시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를 제외하면 지네딘 지단, 클로드 마켈렐레 등 30대 중반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스페인은 라울 곤살레스,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카를레스 푸욜 등 훗날 메이저대회 3연패를 이끄는 황금세대들이 대표팀의 중심으로 올라서던 시기였다. 경기는 노련한 프랑스의 3-1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번 대회에서는 젊은 선수들 간 맞대결이다. 프랑스의 공격을 이끄는 음바페, 뎀벨레, 마이클 올리세는 모두 20대다. 스페인에서 최다 골을 기록 중인 미켈 오야르사발(4골)도 20대이고, 라민 야말은 10대에 불과하다.


오는 16일 오전 4시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상대적으로 실점이 많다. 두 팀 모두 8강까지 6골씩 내줬다. 득점은 잉글랜드가 13골, 아르헨티나가 17골이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보다 한 골을 더 넣었지만 32강과 8강에서 두 차례 연장전을 치렀다. 연장에서 기록한 3골을 제외하면 정규시간 득점은 14골로 프랑스보다 두 골 적다. 잉글랜드도 정규시간 득점만 따지면 12골이다.

리오넬 메시(왼쪽)와 주드 벨링엄. AFPEPA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왼쪽)와 주드 벨링엄. AFP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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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악연 잉글랜드-아르헨티나, 월드컵서 여섯 번째 격돌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다섯 차례 만나 잉글랜드가 3승1무1패로 앞선다. 역대 월드컵 최악의 오심으로 꼽히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골이 1986 멕시코 월드컵 8강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신의 손 선제골에 힘입어 잉글랜드에 2-1로 이겼고, 결국 1978년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향한 염원은 잉글랜드가 가장 간절하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개최한 1966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60년 동안 월드컵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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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경쟁도 4강전의 또 다른 볼거리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 골 차로 득점왕을 음바페에게 내줬던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8골을 기록해 음바페와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단독 3위 엘링 홀란의 기록은 노르웨이가 8강에서 탈락하면서 7골에서 멈췄다. 잉글랜드의 쌍포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은 각각 6골로 공동 4위에 올라 남은 경기에서 역전을 노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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