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재개 우려에 투심 위축
국제유가 일제히 폭등
SK하이닉스 9% 급락
반도체주 약세 마감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 선언으로 중동 휴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보장하는 대가로 운송 화물 가치의 20%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도 확산하며 국제유가는 일제히 폭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37포인트(0.26%) 하락한 5만2498.6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0.05포인트(0.79%) 떨어진 7515.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8.43포인트(1.55%) 내린 2만5873.17로 마무리했다.

[뉴욕증시]美, 해협 통행료·봉쇄 예고…일제히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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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비용을 부과하고, 이란 선박의 통항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선박이나 이란과 거래하는 고객의 진입과 출항만을 막는 '이란 봉쇄'를 재개한다"며 "다른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리게 될 것이라며 "세계에서 매우 불안정한 이 지역의 안전과 안보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운송되는 모든 화물에 20%의 비율로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부과 체계의 구성과 관련 절차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20%를 화물 가격에 적용할지, 운송비 등에 부과할지 등 구체적인 방식은 설명하지 않았다.


6월 CPI 발표 앞두고 유가 폭등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사실상 붕괴 수순을 밟으면서 유가가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8.1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9.4% 올랐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3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6% 급등했다.


BMO 캐피털마케츠의 이안 링겐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글로벌 시장의 가격 변동을 주도하면서 에너지 부문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며 "상황이 완화되기 전에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재개는 물가 상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다. 다시 에너지 공급에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다.


미 노동부는 14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월 CPI는 전월 대비 0.2% 하락,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폴 크리스토퍼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에 변화가 생기기 전까지는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며, 이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주 '휘청'…SK하이닉스 급락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의 주가도 9.32% 급락했다. 샌디스크 12.63%, 마이크론 4.32%, 시게이트 5.46%, AMD 4.21%, 인텔 6.12% 등이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S&P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카슨 그룹의 소누 바르기스는 "중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지만, 특히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향후 몇 주 동안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인공지능(AI)의 물결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발표에서 AI 부문의 수익성을 확인할 경우 투자심리 위축은 일시적으로 끝날 수 있지만, 이란 전쟁의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WEBs 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CEO) 벤 풀턴은 "중동에서 진정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시장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의 E*Trade 소속 크리스 라킨은 " 자물가지수 상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생각한다면 호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 "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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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식의 지속적인 변동성으로 기술주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며, 격화되는 적대 행위와 유가 상승은 이러한 상승세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이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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