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분쟁·AI 물가 상방 압력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6월 근원 물가가 다시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경우 가까운 시일 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과 관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다.


Fed(연방준비제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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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뉴욕기업경제협회(NYABE) 연설에서 "이번 주 근원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뜨겁게 나온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단기간 내 통화정책 긴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따가운 시선에 녹아내릴 때까지 엄하게 바라보고만 있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Fed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확대로 국제유가가 다시 뛰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앞당겨지는 가운데 나왔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Fed가 내년 4월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 첫 인상 시점으로는 오는 10월이 거론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시장은 12월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을 예상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최근 수개월간 다시 높아졌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4.1%로, 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지난 5월 4.2%를 기록해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14일 발표되는 6월 CPI 상승률이 3.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근원 CPI 상승률은 2.9%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러 이사는 지난달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근원 물가가 국제유가 급등 이전부터 이미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상품 가격에서도 지속적인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한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았지만, 걸프 지역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출 증가로 이달 초 7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브렌트유는 이날 6% 넘게 올라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다.


월러 이사는 현재 물가 상승 압력의 원인으로 에너지 가격과 관세, AI 인프라 투자 수요의 파급 효과를 꼽았다.


그는 "AI 관련 장비 수요 급증이 지금까지 전체 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도 "AI 투자 붐이 계속된다면 향후 더 큰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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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근원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며 "FOMC는 2021~2022년과 같은 인플레이션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긴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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