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과 화물에 20% 비용 부과"
구체적인 시행 방식 설명 없어
미군 14일 오후 4시부터 해협 봉쇄 재개
트럼프, 11일 이미 의회에 교전 재개 통보
국제유가 일제히 폭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9시 대국민 기자회견에 나선다. 한국시간으로는 17일 오전 10시다.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화물에 20%의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대이란 군사작전과 해협 통제 구상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기자회견 일정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의제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다시 무력 충돌에 돌입한 상황에서 향후 대응 방침을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이 지역의 안전과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0%를 화물 가격에 적용할지, 운송비에 부과할지, 어떤 국가와 선박이 비용을 부담할지 등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20% 비용 부과 방침은 미국 정부가 그동안 밝혀온 입장과도 배치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수로로, 어떤 나라도 통행료나 비용을 부과할 수 없다"며 "이는 현행 국제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도 이란의 통행료 부과 구상을 "국제법상 명백히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지난달 25일 공동성명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모든 통행료와 비용 부과, 일방적인 통제 시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군, 이란 해상 봉쇄 재개…이란, 중동 미군기지 추가 공격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 동부시간 14일 오후 4시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15일 오전 5시다.
봉쇄 재개 전 미군은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군사 수단도 확대했다. NYT에 따르면 미군은 사상 처음으로 해상 드론을 실제 공격 작전에 투입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의 잠수함·함정 정비시설을 타격했다.
중부사령부는 '코르세어' 무인수상정 3대를 공격에 투입했다며 "미군이 해상 드론을 전투 작전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4월13일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시작했다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달 18일 이를 해제했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미국이 지원하는 항로를 이용하던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하자 미국은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이란도 요르단과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지의 미군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의 무력 공방이 다시 격화됐다.
미국이 봉쇄를 재개하면서 전쟁 재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교전 재개 사실을 의회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자로 작성된 통보 서한을 입수했다며,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선박 통항량도 급감하고 있다. NYT는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14척에 그쳐 한 달 만에 가장 적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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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도 장중 10%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를 기록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9.6% 급등한 배럴당 83.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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