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 안 찾아요"…中 학부모들 AI에 자녀 입시 상담
AI 챗봇에 대학·전공·입학 문의까지
입시컨설턴트, 상담료 인하로 고객 유치
중국 부모들이 자녀의 대학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가오카오' 성적이 발표되자 1290만 명 수험생들은 전공을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 며칠밖에 남지 않아 전국적인 혼란이 벌어졌다. 중국에서는 명문대 학위가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대학 선택은 인생과 취업을 좌우할 수 있는 문제다.
광저우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장치씨는 아들의 대학 전공 선택을 돕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중산층 가정에서는 자녀의 교육 과정 선택을 돕기 위해 큰돈을 들여 교육 컨설턴트를 고용하지만, 장씨는 그럴 만한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장씨는 여러 대의 중국산 AI 챗봇을 활용해 '새로운 무료 조언자'를 만들었다.
장씨는 "AI 챗봇은 인간 컨설턴트만큼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런데도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집 근처 대학밖에 몰랐는데 이제 AI 덕분에 아들 점수로 전국 어느 대학의 어떤 전공에 진학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며 "우리는 생계를 유지하느라 바빠서 아이를 많이 도와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단 장씨의 사례뿐 아니라 AI는 올해 중국 대학 입시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미 수백만 가구가 최적의 대학과 학위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챗봇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장씨 가족과 같은 노동자 계층 가정에 이런 플랫폼은 입시에 거액을 들여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는 중산층과의 경쟁에서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알리바바 그룹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알리바바의 AI 비서 'Qwen'의 대학 입학 상담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는 1400만 명이 넘는다. 바이두는 6월 말 약 1500만 명의 학생들이 자사의 AI 대학 지원 도우미를 이용했다고 발표했고, 텐센트 홀딩스는 비슷한 시기에 자사의 위안바오 챗봇이 입학 관련 문의에 약 8000만 건 답변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추세는 수익성이 높은 중국 대학 입학 컨설팅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아이미디어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해 10억위안(약 2200억원) 규모였으며 2027년에는 12억2000만위안(약 27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AI 기반 입학 에이전트 등장 전후의 성장률을 비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입시 컨설턴트들은 AI의 급부상에도 여유만만한 모습이다. 광저우의 입시 컨설턴트인 우루이는 "AI가 기본적인 컨설팅 서비스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도 "인간이 제공하는 맞춤형 조언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씨는 AI 입시 에이전트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이번 입시 시즌에 가격을 인하해 표준 상담 패키지를 약 5000위안(약 111만원)에서 2999위안(약 66만원)으로 낮췄다. 그는 올해 사업에 영향을 받았지만, 많은 가정이 AI 챗봇이 제시하는 권장 사항을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줄 전문가를 찾고 있기 때문에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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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I 입시 상담의 결과가 모든 가정에 같은 정도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세한 AI 질문 작성법과 답변 판단 방법을 아는 사용자는 단순히 자녀의 시험 점수만 입력하는 사용자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씨는 "인공지능에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알기 전에 중국의 고용 시장과 사회 작동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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