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투자로
K-푸드 수출 전진기지 도약
국내 대표 라면기업 오뚜기라면㈜이 2000억원 규모의 생산기지를 구미시에 구축한다.
'구미라면축제'로 다져온 도시 브랜드가 대규모 기업 투자로 이어지면서 구미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라면도시'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구미시는 13일 시청 대강당에서 경상북도, 오뚜기라면㈜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이신혁 오뚜기라면㈜ 대표이사를 비롯해 경제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투자 규모다.
오뚜기라면㈜는 구미국가2산업단지 내 옛 효성티앤에스 부지에 약 2000억원을 투입해 해외 수출용 라면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오는 2029년까지 12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공장 건립과 투자 진행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 전반을 지원한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공장 신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확산되는 가운데 라면은 대표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라면 수출은 전년보다 21.9% 증가한 1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뚜기라면은 이러한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거점으로 산업 인프라와 물류 경쟁력이 뛰어난 구미를 선택했다.
특히 구미시는 최근 수년간 '구미라면축제'를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며 라면도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이번 투자 유치는 축제가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도시 브랜드가 기업 투자를 이끌어낸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산업이 축제를 만들고, 축제가 다시 산업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가 현실로 이어진 셈이다.
협약에는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도 담겼다.
경상북도와 구미시, 오뚜기라면은 스마트 제조 확산, 제조데이터 표준화, 수출 제조혁신, 관련 규제 개선 등 식품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투자 유치는 구미가 반도체와 방산, 이차전지에 이어 식품산업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구미가 라면축제의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식품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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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축제가 도시를 알렸다면, 이번 오뚜기 투자는 구미를 '축제의 도시'에서 '산업의 도시'로 완성시키는 결정적인 한 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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