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 주범은 레버리지ETF 아닌 AI 고점 우려"
삼성증권 "투매 나온 코스피, 기술적 과매도권 진입"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4.91포인트 하락한 7412.03에 장을 시작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1원 내린 1499.3원에 거래를 시작 했다. 2026.7.13 강진형 기자
한국 증시가 가치 대비 과도하게 급락해 기술적인 과매도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증시 급락의 근본 원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 수급 문제가 아닌 인공지능(AI) 투자 거품에 대한 우려라는 진단이다.
1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기록한 최고치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가 52주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한 사례는 총 5회다. 일시적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했던 2022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는 코스피가 최고치 대비 35% 하락했다. 이를 제외하면 2011년 9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약 26% 하락했던 이후 이번이 최대 낙폭이다.
최근 한국 주식의 하락은 기타 주식시장에 대체로 안정적이고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도 건전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지정학 위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 그리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의한 가격 교란 등을 한국 시장 약세의 원인으로 지적하지만 핵심은 'AI 투자 버블'에 대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한국, 미국 등 테크의 비중이 높은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의 디레이팅(가치 하락)이 연초부터 진행 중인 점이 우려스럽다"며 "이는 강세장 후반 사이클에서 목격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는 AI 투자 버블에 대한 시장의 신중함에 반영된 것이지, 펀더멘털의 훼손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며 "결국 최종적으로 기업 실적의 조정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점에서 한국의 수출 데이터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속보성이 강한 중요 매크로 지표라고 유 연구원은 분석했다. 특히 AI 투자의 정점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수출의 증가 여부는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고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AI 투자 정점 논쟁은 아직까지 현실화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급락은 '예측 오류'와 '과민 반응'의 결과물"이라며 "기술적으로는 한국 주식시장이 과매도권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코스피 시장의 투자 심리를 측정하는 내부 지표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 말부터 패닉셀링과 패닉바잉을 반복하며 전형적인 지지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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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장 외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의 재고조 등 불안 요인이 있으나, 미국과 이란은 전면전을 재개하기보다 협상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대립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이상에 따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의 위험 선호를 유지하며, 특히 한국 주식은 단기 급락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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