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15.8% 오를 수도
19세기에도 슈퍼 엘니뇨 식량 위기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극심한 기후 변화 현상까지 잇따르면서 농작물 생산비가 급등하고 있다. 쌀, 커피 등 세계 주요 식량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에너지 가격 급등, 슈퍼 엘니뇨 현상이 겹쳐 올해 농작물 물가가 폭등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슈퍼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져 기상 패턴에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상 폭염, 홍수 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엘니뇨 현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열대 태평양 해수 온도는 평년 대비 섭씨 2도 이상 높아,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63%로 예측됐다.
슈퍼 엘니뇨는 핵심 경작지를 훼손하고 곡물의 성장을 방해해 식량 가격에도 충격을 줄 위험이 있다. 글로벌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는 슈퍼 엘니뇨로 전 세계 식량 가격이 15.8%가량 급등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작물별로 파종, 재배, 수확 시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같은 가격 인상은 오는 2028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인도는 엘니뇨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인도의 몬순(우기)이 시작됐지만, 일부 지역 강수량은 예년의 25%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농업에 쓸 물이 부족하면 인도가 전 세계에 공급하는 쌀, 밀, 사탕수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전쟁의 여파로 화석연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경작지에 사용할 비료 가격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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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로 인한 식량 위기는 과거에도 벌어진 바 있다. 가디언은 1876년부터 1878년까지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브라질, 이집트 등에 엘니뇨로 인한 치명적인 가뭄이 발생한 바 있다고 전했다. 당시 영국의 식민 통치에 놓여 있던 인도에서만 약 600만명의 시민이 가뭄에 따른 기근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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