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오늘 '점심 회식' 거기죠?" 부장님도 끄덕끄덕…10년 만에 다시 경쟁 '치열'[Why&Next]
애슐리·빕스·테이크 등 중저가 뷔페 매장 확대
외식 물가 상승폭, 전체 물가보다 높아
업체별 경쟁력 강화 위한 요소 반영 집중
# 11일 주말 오후 12시 30분경, 서울 강북 인근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 매장에는 취향에 따라 음식을 고르는 손님 행렬이 이어졌다. 유모차에 태운 아기부터 흰 머리가 지긋한 노인까지 곳곳에 가족 단위 손님들이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고 있었다. 부모님,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식사한 40대 여성 심나리(가명)씨는 "가족 모두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찾기가 어려운 데다 요새 밥값이 만만치 않지 않냐"며 "날이 더운데 식사부터 후식까지 이동 없이 먹을 수 있어서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 13일 평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종로 종각역 인근 뷔페 브랜드 '테이크' 매장에는 양복을 입은 직장인 남성 10명이 우르르 몰려왔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이들은 '런치 회식'을 위해 예약 방문했다고 했다. 매장 내부에는 회사 출입증을 목에 건 직장인 다수가 요리를 고르거나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며 식사 중이었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가성비 식당으로 평가받는 중저가 뷔페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치명타를 입고 무너졌던 업계는 다시 호황기를 맞은 모습이다. 통상 여름철은 뷔페 비수기로 평가받지만, '런치플레이션'으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자 2만~4만원대로 외식이 가능한 뷔페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의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연내 150개 매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슐리퀸즈 매장 수는 2022년 59개에서 지난해 115개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 상반기 9개, 하반기 20개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전날에는 기존 송파점 매장을 리뉴얼해 메뉴를 30% 확대한 '그랜드NC송파점'을 선보였다.
이랜드이츠는 이달 중 한식 뷔페 브랜드인 자연별곡 은평이마트점을 출점한다. 자연별곡은 2016년 40여개 매장으로 확장했다가 이후 사업이 어려워지며 지난해 2개까지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NC야탑점에 이어 리뉴얼 오픈하는 송파점까지 총 4개로 확장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며 스테이크와 함께 샐러드바로 유명한 빕스는 최근 35호점인 갤러리아광교점을 개점하며 확장에 나섰다. 올해 들어 첫 출점이다. 빕스는 지난해부터 별도 매장이 아닌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 내 출점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출점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워홈도 지난 5월 오픈한 테이크의 하반기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쿠우쿠우, 샤브올데이 등 뷔페 브랜드가 최근 1~2년 새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뷔페 브랜드의 대규모 매장 확장은 10년 만에 다시 이뤄지고 있다. 앞서 뷔페 브랜드는 2010년대 중반 고물가 시기에 외식 업계 대안으로 떠오르며 대호황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매장 확장과 경쟁 심화, 트렌드 변화로 코로나19 사태 직전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이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올반, 계절밥상 등 일부 브랜드가 타격을 입고 업계가 무너졌다. 애슐리퀸즈와 빕스 역시 매장을 대규모로 출점했으나 이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여파로 운영 중단을 잇따라 경험하며 매장 수가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기도 했다.
이후 애슐리퀸즈와 빕스는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메뉴 수를 조정하며 매장 전략을 수정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 이후 사업 재정비에 나서면서 애슐리퀸즈의 운영사인 이랜드이츠는 매출이 2023년 3553억원에서 지난해 5685억원으로 60% 증가했고, 빕스 운영사인 CJ푸드빌의 외식사업부문 매출도 같은 기간 21.4% 늘어난 2618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이츠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뷔페 시장이 이처럼 다시 한번 사업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외식 물가가 급등하는 현시점에서 뷔페 브랜드가 가성비 식당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 120.0을 기록해 2020년 대비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내 외식물가 지수는 지난 6월 128.1로 2020년 대비 28% 이상 상승해 총지수 상승 폭을 크게 웃돌았다. 햄버거, 피자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5년 새 급등하며 런치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애슐리퀸즈의 인기 메뉴를 살펴보면 ▲폭립 ▲통살치킨 ▲훈제연어 ▲피쉬스테이크 등 고기나 생선 등 메인 메뉴 뿐 아니라 ▲고르곤졸라피자 ▲계란스시 ▲허니버터포테이토 ▲망고샐러드 등 아동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메뉴도 인기 식품에 꼽혔다. 대부분 외부 식당에서 개별로 식사할 경우 성인 기준 1만9900~2만7900원 내에 후식까지 먹기엔 어려운 메뉴다.
직장인이나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이어지는 테이크도 ▲그릴 풀드포크 타코 플래터 ▲이자카야 오뎅 모리아와세 ▲로디드 포테이토 프라이 ▲산동식 동파육 덮밥 ▲똠양꿍 등 식사 메뉴가 인기 메뉴 5종으로 꼽혀 평일 점심 2만원대로 식사하려는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과거 무분별한 매장 확장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던 경험을 토대로 매장별 특성을 강화하고 뷔페 내 경험적 요소를 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즌과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를 출시하고, 눈앞에서 즉석 조리해 볼거리를 마련하고 고객이 직접 조합하는 음식 메뉴도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가족 고객 확보를 위한 키즈 메뉴와 시설을 강화하는 한편 고급 메뉴를 시범으로 선보이는 등 매장별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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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스테디셀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새로 떠오르는 수요를 빠르게 반영하는 방향으로 정교해지고 있다"며 "식사뿐 아니라 디저트까지 외식 경험의 중요한 요소로 보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메뉴를 골라 즐길 수 있도록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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