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하루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99명이다. 전날 21명의 약 5배다. 폭염은 한반도 여름철에 더 이상 특별한 현상이 아닌 일상이 됐다. 기후 자체가 변했다. 12일 경북 경산과 포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것에서 보듯 국가적인 재해로 인식해야 한다. 대책 또한 그에 맞춰 변해야 한다. 단기, 중기, 장기 대책을 촘촘히 세우고 법체계도 정비할 때가 됐다.
폭염 피해는 취약계층에 집중된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636명 중 28.8%는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발생 장소는 86.5%가 실외였다. 냉방된 실내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과 논밭·공사장·거리에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사람의 위험은 같지 않다. 재난문자와 쉼터만으로는 이런 폭염 양극화를 충분히 줄이기는 어렵다. 시원한 물 비치, 냉방장치 설치, 일정한 노동 이후 휴식 등이 현장에서 실제로 잘 지켜지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도심 물청소 횟수나 그늘막 설치도 늘려야 한다.
이와 함께 폭염 대책의 범위를 생활문화로 넓혀야 한다. 일본 도쿄도청은 공무원들이 정장 대신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출근하는 강도 높은 '쿨비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여름철 4개월간은 수도 요금 기본료를 면제해 에어컨 사용을 장려하는 대책도 실시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편의점에서 선글라스를 팔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고 복지 차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선글라스를 나눠주는 학교도 있다. 양산과 선글라스가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국민의 눈과 피부 건강을 지키는 여름철 필수품이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캠페인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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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환경과 건물 등도 폭염에 대비해 단계적으로 바꿔야 한다. 특히 가로수나 아파트 내 가지치기의 경우 기준을 새로이 정비할 필요가 있다. 열을 낮추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소나무 등 침엽수보다는 느티나무 같은 활엽수를 심는 게 효과적이다. 가지치기도 폭염을 고려해 기준을 세분화할 때가 됐다. 건물 옥상의 녹지공간 조성, 열을 반사하고 차단하는 차열페인트 시공, 옥상 표면을 희게 칠하는 쿨 루프 시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제 경고를 넘어 구체적이고 구조적인 폭염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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