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구미 3공장 현장 탐방기
시험 발사용 시제기 이달부터 생산

함대공유도탄-Ⅱ는 적 항공기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유도무기로 언론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짅제공=LIG D&A

함대공유도탄-Ⅱ는 적 항공기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유도무기로 언론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짅제공=LIG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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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가 지난달 이란의 대함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자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의 공포심은 극에 달했다. 아직도 호르무즈해협에는 한국 선박이 남아있다. 총 5척에 승선 중인 한국 선원은 17명이다. 이 중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수리 중인 'HMM 나무'호도 포함됐다. 대함미사일은 함정에 결정적인 치명타를 줄 수 있다. 함정에 요격미사일을 장착하는 이유다. 우리 해군 요격미사일도 진화하고 있다. K-방산의 요격미사일 기술을 보기 위해 LIG D&A 구미 3공장을 찾았다.


국내 언론 처음 공개된 함대공유도탄-Ⅱ


올해 3월 준공된 함대공유도탄-Ⅱ 유도탄 조립공장은 점검 룸, 점검장 등 4개의 방으로 구성됐다. 방 하나의 크기는 배드민턴장 정도의 크기였다. 방과 방 사이 벽의 두께는 족히 60㎝는 넘어 보였다. 방폭 벽이다. 폭발물을 다루기 때문에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한 벽이다. 룸 밖의 공장 높이는 8m에 달했다. 주변에는 30종의 조립대와 치공구가 즐비했다. 공장 한가운데에서는 국내 첫 함대공유도탄-Ⅱ가 조립이 한창이었다.

함대공유도탄-Ⅱ를 국내 언론사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대공유도탄-Ⅱ는 적 항공기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유도무기다. 함대공유도탄-Ⅱ는 총 6m 정도 크기로 3개 부분으로 나뉘었다. 앞부분은 각종 유도전자장비로 사람의 두뇌에 해당한다. 몸통은 추진체와 탄약, 뒷부분은 부스터가 달렸다. 김범수 LIG D&A 수석연구원은 "함대공유도탄-Ⅱ는 20단계에 걸쳐 조립하는데, 기간만 3개월이 소요된다"면서 "최종 조립단계에만 20여명이 투입될 정도로 민감한 과정"이라고 했다.


함대공유도탄-II는 미국산 SM-2를 대체할 예정으로 이달부터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향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부터 장착된다. 사진제공=LIG D&A

함대공유도탄-II는 미국산 SM-2를 대체할 예정으로 이달부터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향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부터 장착된다. 사진제공=LIG 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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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은 이미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스탠다드미사일(SM)-2, SM-3, SM-6 함대공 유도탄이다. 모두 미국산 무기다. 고가에도 불구 유지·보수·정비(MRO)가 힘들었고, 생산 기간도 길었다. 국산화가 필요하자 방위사업청은 2024년 함대공유도탄-II를 개발해 SM-2를 대체하기로 했다. 함대공유도탄-Ⅱ 시험 발사용 시제기는 계약 2년만인 이달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10여발 이상 시험발사를 거쳐 전력화되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부터 장착될 예정이다. LIG D&A가 함대공유도탄-II를 빠른 시간 내에 국산화할 수 있었던 것은 핵심 방공체계인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천궁·LAMD를 개발하면서 쌓인 노하우 때문이다.

기술 집약한 3세대 반도체 기술 장착


기술이 쌓이면서 성능은 더 좋아졌다. 대표적인 기술이 고정밀 탐색기(Seeker)다. 천궁은 1세대, L-SAM은 2세대 고정밀 탐색기를 장착했다. 함대공유도탄-II는 반도체 기술이 접목된 3세대로 분류된다. 1세대가 1.4m 길이의 미사일을 포착해 요격했다면 함대공유도탄-II는 0.3m 미사일까지 모두 잡아낸다. 생각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함대공유도탄-II가 미사일을 요격하려면 우선 미사일의 속도, 방향을 예측해야 한다. 함대공유도탄-II는 1초에 100번을 추적해 요격경로를 예측한다. 미국산 SM-2보다 5배 빠르다.


미사일 점검장에 들어서니 가로, 세로 2m 크기의 두꺼운 철판이 놓여 있었다. 함대공유도탄-II를 올려놓고 진동을 시험하는 장치다. 함대공유도탄-II는 비행을 할 때 마하 5의 속도로 비행한다. 17G를 버텨야 정상 비행이 가능하다. 사람이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는 1G(G는 중력 가속도 단위·중력의 1배), 바이킹을 탈 때는 최고 2G, 전투기 조종사의 경우 7.3G 이상을 느낀다.


생각하는 속도, 미국산 SM-2보다 5배 빨라


함대공유도탄-II는 함정에서 먼 거리에 있는 적 잠수함을 제거하는 유도무기 '홍상어', 지상의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유도무기 '해룡 등과 함께 KDDX에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 해군 함정은 미국산 수직 발사 장치(VLS)를 사용했다. VLS는 함정과 잠수함에서 유도탄을 발사하는 발사대다. 미국산 VLS를 장착하면 미국산 미사일만 쏠 수 있다. 구축함 왕건함(DDH-978)부터는 한국형 수직 발사 장치(K-VLS)를 장착해 국산 미사일을 모두 장착할 수 있다. KDDX에 장착되는 K-VLS는 기존과 비교해 180%, 셀 길이는 120%, 무장 하중 역시 185% 확장돼 있다. 화염 처리 능력도 크게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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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관범 LIG D&A 미사일연구소장은 "함정 수출을 하게 되면 국산 발사대를 장착 해야 하고 K-요격미사일을 구매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함대공유도탄-II 탄도탄 요격용 등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해 K-방산 수출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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